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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은이 이야기

Senior skip day-5월 6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5. 9.

시니어들이 한맘이 되어 단체로 결석을 하고 밖에서 신나게 노는 날이란다.

몇일 전부터 레이저텍 예약하고, 

끝나면 우리집에서 바베큐 할수 있느냐 물어 신랑이

흔쾌히 그러라 하고 준비한 날.

난 아침 7시 작은 녀석 데리고 출근하고, 하은이 늘어지게 늦잠자는 거 

보고 출근, 퇴근하자마자 집에 저녁 준비를 했다.

5시 10분 기차를 탔다고 연락이 오고,

마침 일이 없어 집에서 차 수리하고 있던 조카 불러 차 2대에 13명을 구겨 태우고 

집으로 왔다.

그 사이 신랑은 열심히 고기를 굽고,

 

학교 단체 결석을 하고는 신나서 놀러간 아이들.

재밌다.

우리때 저랬다면.....헐~~~~

70여명이 15반이니....천여명이라서.ㅎㅎㅎㅎ

해보기나 할 것을.

1983년도 전두환 정권아래서 상상도 못할 때였다.

 

일찍 퇴근을 해서는 불을 피우고 테이블을 닦고,

울 신랑 바쁘다.

 

전 날 양념에 재두었던 고기를 맛있게 구워주니 

마이클은 닭고기를 9개나 먹었단다.

여자아이들만 오려나....했는데 의외로 일린,부어,마이클, 특히나 케일럽까지.

작년에 졸업한 시키까지 와주고.

이렇게들 와서 먹고 놀으니 참 좋다.

자식이 주는 기쁨이지 싶다.

 

 

여자를 좋아해도 너무나 좋아하는 울 태산이.

등치를 보고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있어 앞마당으로 보냈더니

저리 옆쪽으로 와서는 애처로운 눈빛을 마구 보냈다.

그러게 얌전히 옆에 앉아만 있으면 얼마나 좋아.

좋아고 마구마구 표현을 하니까 누나들이 겁을 먹지. 

 

 

게임에 진 사람이 먹어 본다고 끓여 달래서 꺼낸 불닭볶음면.

 

모두들 저리 모여 앉아서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지켜보던 조카가 신기하단다.

고3들이 모여서 저런 게임을 하며 재밌다고 웃으니 신기하다고.

한국에서는 저렇게 안 놀아?

고3들이 모여서 저런 게임하고 놀고 그러지는 않지.

ㅎㅎㅎ

한국 고등학교 아이들은 모이면 뭘하고 놀지?

나도 궁금하네.

 

 

알렉스 혼자 끝까지 앉아서 먹어 주시고,

나중에 게임에 합류를 했다.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져 집안으로 옮겼는데.

 

일린이 먹고 너무 맵다며 난리를 쳐 모두 겁먹었다가,

마이클이랑, 메이메이가 잘 먹자 알렉스 크게 한입.

그리고......울었다는.....

 

 

해가 떨어져 기차타고 떠나는 아이들.

요 사진은 자기들이 서로 찍은 것을 받았다.

항상 차안에서 아이들을 만나서 기차역은 사진으로 보내....

 

5월 6일 

이날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었다는.....

완전히 잊고 출근을 했는데 남편이 전화를 했다.

돈을 놓고 왔으니 갖고 싶은거 사란다.

왜?

선물을 뭘 사야할 지 몰라서.

생일 선물로 벌써 컴퓨터 사줬잖아요

그건 생일이고(생일이 아직 남았지만 한국에서 오시는 분 편에

받느라 미리 사줬다.) 이건 결혼기념일

???

아~~~ 오늘이 5월 6일이구나......

이번주는 정말 극기 훈련같은, 아니 지옥훈련 같은 그런 주였다.

매일 뭐가 그리도 많은지.

매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겨우 출근 걱정을 하면서 잠이 들고

행여나 늦잠자 지각할까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는....

워낙 결혼기념일...이런거 안챙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억을 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챙겨주는 신랑이 고맙다.

마누라는 아무것도 못해줬는데. ^ ^

미안해라.

 

 

 

엄마,아빠 결혼 기념일을 이렇게 바쁘게 만든 울 큰딸은 다음날 

일어날 사건을 전혀 상상도 못하고 꿈나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