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 생일은 3월 10일이다.
올해 18살이 되었고,
다른 친구들은 18살 생일이 큰 의미가 있다며 가족끼리 특별하게 보냈다고 들었었다.
그런데 우린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 간단히, 아주 간단히 미역국만 끓이고,
늦은 밤에 구워 놓은 머핀으로 대신했었다.
비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 받았다 했지만
우리 하은이는 거금 십만원을 들여서 봄 자켓으로 대신했다.ㅓ
다이아몬드는 시집갈 때 신랑이 해주든가 말든가.....
자켓만으로는 좀 미안해서 바지에 티셔츠 풀세트로 맞춰줬으니 만족.
그런데....
3주전쯤 러우러가 전화가 왔다.
하은이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하려 하니까 하은이 어릴적 사진을 좀 보내달라고.
열심히 늦은 밤 스캔을 해서 보냈다.
친구들 끼리 모여서 하나 보다....단순히 그리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지난 주 토요일 오후,
극장을 예약 했단다. 20명으로.
하은이는 영화를 보러 가는 줄 알고 갔고,
친구들은 모두 숨어서 기다렸다고.
영화가 시작되었는데 영화가 아닌 하은이의 사진과
친구들의 생일 축하 인삿말이 나왔단다.
너무 놀란 하은이 울었다고. ㅎㅎㅎ
게다가
난 하빈이 입교 문답으로 못갔는데
러우러 엄마가 가셔서는 하은이의 모든 것을 동영상으로 찍었단다.
또
깜짝 생일 파티가 영화관에서 끝나자 러우러 집으로들 가서는
슬립오버를 하면서 놀았는데
집을 하은이 생일 파티로 장식을 하고 음식도 준비를 하셨단다.
나중에 이 모든 것을 듣고서야 어찌나 미안하던지.....
내새끼 18살 생일 파티를 러우러랑 러우러 엄마가 대신 해줬네. ^ ^
이 필름을 만들기 위해서 3주동안 터키, 프라하,미국,한국에 있는 친구들한테서
인삿말 동영상을 모으고, 하은이 6,7학년때 친구였던 머르찌한테 까지 메일을
써서 축하멘트를 받았단다.
그 정성에 그저 감동.
하빈이는 언니 생일로 또 태산이 동영상 찍으랴 동영상 받으랴 바빴단다.
태산이의 동영상 보면서 .....ㅎㅎㅎㅎ
내참. .... 그 많던 애교는 어디다 두고 멀뚱 멀뚱
자막이 웃긴다.
오늘에서야 난 러우러랑 친구들이 만든 하은이 생일 영상을 보았다.
오래오래 간직할 귀한 선물이네.
하은이의 마음씀은 특별하다.
그 마음이 너무 귀하고 귀하다.
하은이의 귀한 마음을 받은 친구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하은이 한테 이렇게 귀한 뜻깊은 선물을 해주었다.
그냥 친구들 끼리 모여서 노나 보다....단순히 생각했던
에미는 나중에야 알고 그저 미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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