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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이젠 농구까지 하겠다는 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1. 22.

한국에서 고2면 다들 입시 공부하느라 열공할 나이인데....

배구 시즌 끝나고 농구를 시작한다 할 때 안된다 했었다.

이유는 항상 늦게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여름이면 몰라도 해가 빨리 지는 겨울에 혼자 기차 타고 와라 할 수도 없고.

그런데 선수가 부족하다며 꼭 해야 한다고. 

흥4

오래전에는 우리 학교에도 여자 농구팀이 있었단다.

하지만 내가 일을 시작하고는 여자 농구팀은 처음이다.

그러니 선수가 부족하고 다들 태어나 처음 농구공을 만져보는 아이들이라

정말 서툴고 몇분만 뛰고 나면 지쳐서 바로바로 선수 교체를 해야 한다고. 

그렇게 몇번 연습을 갔고 작은 딸이랑 함께 기다렸었는데

오늘 시합이 있다 하여 퇴근하면서 ICSB로 갔다.

지난번 첫 시합이었던 AISB와는 엄청난 점수차로 졌지만

몇 골 넣은 것이 기적이었다고.

항상 긍정적인 우리 딸. 

예뻐 예뻐 넘~~~~~ 이뻐요~~~~

결과 먼저 적는 다면.... 

엄청난 점수차로(두배이상의 차로 ) 졌지만 지난 번 보다는

골을 더 넣어 점수차가 줄었으니 발전한 것이라는. 

체육관으로 들어 서니 벌써 게임이 한창이다.

등치 큰 우리 하은이. 공은 잘 뺏는 다고. 하지만 슛이 안된다고.

그럼..... 어쩌라는 것인지... 원.....

그래서 코치 겸 감독인 Ps. 베리가 모두에게 말했다고.

크리스티나가 공을 뺏으면 바로 가서 공을 받아라.

안 그러면 뺏은 공 바로 또 뺏기니까.

음..... 그런 방법이 있군.

그러고 보면 나름 방법이 있긴 하네.

여전히 열성 부모님들 오셔서 응원 중이시고.

물론 나랑 하빈이 빼고 모두 다 ICSB 학부모와 교사들이다.

작은 녀석 혼자 어찌나 큰소리로 응원을 하는지.

이럴 때 난 깜짝깜짝 놀란다.

이 녀석 한테 이런 면이...? 하면서. 

열심히 전 경기를 녹화 중이신 학부모.

웬 검정 스타킹?

알고 보니 교복을 입기에 양말이 따로 없고

또 경기 끝나고 다시 스타킹을 신어야 하기에

저리 신고 경기를 한다고.

그래도 그렇지.... 더울 텐데.....

언니들 응원 왔나 보다. 저리 노는 아이들 참 이쁘다.

저리 놀면서 자라야 하는데.

우리나라 학원 의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생각나 안쓰럽고.

지난번 첫 경기에서는 8점 그러니까 4골을 넣었는데 (그것도 기적이라고.)

이번에는 8골(16점)을 넣었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하겠지.

연이어 남학생 경기가 있어 우린 다 보고 가기로 했다.

몸 풀고 있는 아이들.

작년에는 1위를 했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성적이 안 좋지만 괜찮아요.

그냥 즐기면 되지 뭐.

우리 딕슨 오늘 진짜 열심히 했다.

빅터가 함께 했는데 발목을 삐는 바람에.....

남학생들 시합 응원하면서 숙제하는 우리 아이들.

집에 가면 너무 늦기에 저리 앉아서들 숙제를 한다.

이쁘다. 참 이뻐 너희들.

나중에 커서 내 나이 되었을 때 두고두고 이야기하겠지.

이날들을.... 아름다웠던 이 시간들을....

에구..... 키가 커서 방어를 해야 하는 빅터는 저리 발목을 삐어 앉아 있고...

저러다 내일 깁스하고 나타나는 것은 아니겠지?

배의 점수차로 우리가 졌다.

그래도 정말 잘했어요.

아슬아슬하게 안 들어간 공이 모두 들어갔으면 동점이나 

이겼을 수도....? 

큰딸 농구 시합으로 덕분에 오늘 저녁은 포장해 온 중국 음식으로.

 

이곳에서 11학년은 한국에서 고2지만 실제적으로는

고3 수험생이나 마찬가지인데.

농구도 하고 싶고, 바이올린도 계속 레슨 받겠다 하고,

플루트는 끝까지 하겠다 하고.... 다음 주부터는 스페인어도 시작이고.

음..... 알아서 하겠지.

 

복 많은 내 딸들.

학원으로 돌고 도는 하루가 아니고 이렇게 승부와 상관없이 

친구들이랑 열심히 운동도 하고 악기도 배우며 꿈을 키우는 내 새끼들.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 속에서 이 헝가리 땅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귀한 내 딸들.

사랑해. 딸들.

축복한다 내 아가. 하은이 하빈이.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