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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2015년. 더 빨라진 한국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6. 20.

메르스 때문에 심란한 한국이지만 우린 씩씩하게 들어 왔다.

그런데.....

비행기... 너무 ...힘들다.

딸들~~~

엄마 비행기 넘 힘들다. 이젠 장시간 여행은 쉽지 않겠다.

인천 공항에 내리니 마스크 착용한 직원들이 체온을 잰다. 

실감나네.....

3년 사이 더 연로해진 친정엄마를 만나고,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언니랑 형부를 만나 

밖에서 시원한 냉면을 먹으며 한국에 있다는 실감을 하고.

 

첫날 늦은 아침, 민원실 방문으로 시작을 했다.

너무 친절하다.

긴장을 하고 물어보는 모든 질문에 친절하니 기분좋고,

하은이 주민등록증은 신규라서 주소지 그러니까 시댁쪽으로 가서 직접 해야 한다고.

정말 편해졌다. 한국은.....

민원실 나서면서 바로 은행으로 가서 환전하고,

아이들 병원에 가야하니 의료보험 열러 의료보험 공단에 가서 씩씩하게 여권을 보였더니만....

전자 여권이라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도 친절하다.

전화번호 주면서 이제는 전화만 하면 된다고. 직접 이렇게 오지 않아도 된단다.

그럼....카드는요? 수첩인가.....?

주민번호만 부르면 된다고...

정말요? 아무것도 없이요?

헐~~~~

3년 사이 또 바뀌었네......

기분좋게 나와서는 운전면허시험장으로.

작년이 적성검사기간이었는데 못했기에 출입국 증명서를 가지고 가서 물어보니

이젠 외국에 있어도 미리 전화를 해야 한단다.

그래서 벌칙금 3만원 내야한다고.

다시 적성검사 받고 새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는데 꼴랑 10분.

물론 사진 찍는 것 까지 하면 20여분.

세상에~~~~

빨라도 너무 빠른것 아닌가?

서류 접수하고 20여분 걸리려니(3년전에 20분이었으니까) 생각하고 화장실에 갔는데 내 이름이...

뛰어가서 보니 벌써 다른 사람이 먼저.....

그런데 뒤에서 한국말이 저기 있잖아....

소리에 나도 모르게 네? 하며 대답할 뻔 했다는...

헝가리에서 들리는 한국말은 당연히 나를 향한 말이기에....

나혼자 당황하고 어이없어 하고....

 

다음은 운전학원.

하은이 운전학원 등록을 했는데 그곳도 친절하다.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해주신다.

그렇게 등록을 마치고 

 

아이들 간단한것들 사러 백화점으로...

 

 

한국에 오면 아이들이 제일 기대하는 것이 주정부리다.

엄마한테 부탁해서 겨우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얼마든지 

언제든지 원할 때면 바로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

2015년 한국에 들어 와 처음 먹은 간식이 닭강정에 빙수. ^ ^

주정부리도 아이들 커가는 것에 따라 달라지네...

전에는 바나나 우유, 떡볶이, 짜장면...이런거더니...

 

아들만 둘인데 큰아들은 헝가리에,

작은 아들은 군대에.

막내딸이라 여기며 이뻐하는 진숙이.

그런데....

까칠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으르렁 거리고 짖고 곁을 안내준다.....

그래도 딸들 오가며 열심히 진숙이를 부르며 친해 보려 하는데...영~~~~

귀한 여우혈통의 검은 진돗개라는데...

그래서 저리 귀한 몸이라서 까칠한 것인지....

 

전화 로밍안하고 인터넷 연결 될 때만 카톡만 확인하는데

신랑이 보낸 아침식사. ㅎㅎㅎ

죽 안좋아하는 신랑인데....

김치에 햄, 당근,양파 넣고 끓인 죽이란다.

조카랑 아침 식사로.

맛은 어떨런지.....어쨌든 이리 먹었다 신고하니 다행.

 

평생 들어 보지 못한 고객님 소리를 오늘 하루만에 다 들었나 보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네, 고객님.

알겠습니다. 고객님.

감사합니다. 고객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고객님.........

정말 백번은 들은 것 같다.

어디를 가든지 들은 고객님.

귀가 아직 적응이 안되어서 멀미날 지경이다.

두바이에 갔을 때는 마담소리를 내 평생 그리 많이 들어 본적이 없었다.

하루종일 움직일 때마다 예스,마담.....

적응이 안된었던 것처럼 고객님도 쉽지 않다.

전에는 어땠지?

궁금해 졌다.

네, 손님.

그랬던 것 같은데....

손님이 고객님이 되었네.

첫날이 이러니 앞으로도 계속 들어야 하는 고객님.

빠르고 친절하니 참 좋다.

그런데....좀 미안하다.

그냥 너무 과한 친절을 받으니 귀한 고객님이 아닌 나로서는 좀 미안하고 어색하고,

나도 모르게 자꾸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만 연발한다.

그래도

열심히 친절히 일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게 보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