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한국 방문이 어쩜 이리도 빨리 지나는지.
마지막 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도 남았고 장도 봐야 하고.....
무엇을 먼저 어떻게 해야 하나.....
마지막 주일은 친정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교회 목사님께서 한국 방문 중이라
이날 친정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셨다.
매주일 예배를 노트북을 통해 함께 드리는 두바이에 있는 남동생 가족.
예배가 끝나면 화상채팅을 한다.
두바이는 금, 토가 주말이고 일요일에는 출근을 하기에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 함께 예배를 드리고 출근을 하는 동생. 이날도 함께 예배를 드렸다.
휴가로 헝가리에 온다기에 이번 주말
헝가리 우리 집에서 만나기에 더 기대가 된다. 늦둥이 조카를 드디어 만날 수 있기에.
남동생 43에 본 늦둥이 조카가 무지 궁금하다. 헝가리에서 봅시다~~~~
예배드리고 조카는 딸들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가고 난 헝가리에서 함께 기도하며 믿음 생활했던
분들을 만나러 나갔다.
한 해 한 해 하나님을 깊이 알아 가고 더 성숙해져 가는 분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도전이 되는 귀한 지체들.
처음 예배당에 나와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우리 구역이었던 집사님.
안에 고운 글씨로 편지를 써서 주신다.
참 고운 분. 심성도 아침 햇살처럼 맑고 투명하신 분.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좋아하기에, 나랑 함께 한 지체들이기에 자주 연락을 하고 싶어도
이것도 나의 욕심이고 집착일까..... 싶어 자제를 한다.
궁금할 때도 있고 그리울 때도 있는데 그럴 때 혹시 지금 바쁘지 않을까.
전화받기 어려운 상황은 아닐까... 싶어 그냥 전화기 내려놓을 때가 있다.
다 때가 있기에 헝가리에서는 나와 함께 신앙생활을 했고, 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른 곳에서 생활하기에 놔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나는 물을 주는 역할인데 나중에 열매 맺는 것도 보고 따려하는 것은 아닌가.
나는 하나님이 시키는 데로 허락한 시간만 함께 하다가 내 역할 끝나면
준비된 다음 분이 해야 할 역할을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떠나야 한다 그리
생각하기에.... 어쩌다 이렇게 한국을 가면 살짝 얼굴만 보고 헤어진다.
그래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끔 세운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부다페스트에서는 그렇게 잘해주시더니 좀 멀어진 것 같다고.
다음에 올 때는 시간을 좀 더 많이 내서 함께 만나고 그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서로 나누는 그런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못 만나고 가게 되어 미안해요.
이해해 줘요.
다음에는 제가 먼저 연락드리고 서로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은혜를 나누도록 해요.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며 지냈던 이쁜 엄마.
마음도 이쁘고 솜씨가 어찌나 좋은지, 무엇이든 이렇게 야무지게 이쁘게 만드는
동생이지만 마음은 언니 같은 지체가 만들어 준 선물.
거을 보면서 내 내면을 들여 다 보며 그리 살게요.
숨겨져서 남에게는 안 보이지만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시는 숨겨진 내 속을.
참 이쁘다. 고마워요. 소중히 간직할게.
딸들이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네일아트였다.
일찍 가면 할인이 된다 해서 마지막 날 제일 먼저 딸들 데리고 네일 아트숍을 찾았다.
이쁘기는 한데 나의 실수.
가격을 제대로 이해 못 해서 나중에 어찌나 당황했던지......
손 마사지와 칼라가 10,000원이라고, 아트를 하면 샘플에 따라서 7 또는 10 추가라고.
그래서 난 10,000원에 7,000원 추가인 줄 알고 신나서 딸들 손톱에 그림을 그렸는데.....
손톱 하나에
7000원이라고......
어찌나 놀랐던지...
오전이라 특별 할인 가격 50%란다.
딸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해서 선물로 해주었다.
다음에는 매니큐어 많이 사서 집에서 우리끼리 하기로 했다.
이야기를 듣던 조카.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당연히 손톱 하나 가격이지...
한다.
다들 알고 있는 것을 어째 나만 그리 이해를 했는지.
액자 때문에 다시 강남으로 가야 하는데 형부가 대신 찾아온다며 출발하고,
장을 봐야 하는데 언니가 대신 마트에 가서 전화를 한다.
염색약 필요해, 간단한 밑반찬도....
결국 언니, 형부까지 다 동원되고,
난 의료보험 정지하러 의료보험 공단으로 가고.
전화기는 어떻게 해야 하지?
SK 텔레콤에 가니 괜찮단다. 그냥 칩만 헝가리 가서 바꾸라고.
마지막으로 미스 에디나가 부탁한 포트폴리오 사러 가고.
(이때 장 본 것을 차 트렁크에 두고 그냥 헝가리로 오고 말았다. 정신이.....)
결국 머릿속에 있던 화장품 리필도 까먹고 못 사가지고 왔다.
귀염둥이 우리 조카. 살을 어찌나 많이 뺐는지 깜짝 놀랐었다.
고3인데 고3 같지 않은 이쁜 조카.
형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방학하지 마자 친구들하고 가서 머리 파마하고 와서는 저리 버스 안에서
이모를 위해 폼 잡아 주는 이쁜 조카.
ㅋㅋㅋㅋ 그래도 형한테 혼날까 봐 쪼끔 겁이 나긴 났는지.... ㅎㅎㅎㅎ
결국 할머니, 이모 , 엄마의 도움으로 살짝 넘어가긴 했는데....
이모가 못 본 사이 믿음이 어찌나 자랐는지 이쁜 조카.
금요일 밤, 혼자 기도하러 가고 찬양연습을 새벽까지 예배당에서 하고,
베이스 기타를 치는 조카는 찬양하는 시간이 행복하단다.
하나님의 계획이 궁금해지는 조카다.
이모가 왔는데 왜 외식을 안 하느냐고 묻는 조카에게 답하기 위해 간 횟집.
이모가 바빠서 제대로 한번 나가서 맛있는 것 못 사줬는데 이날도 결국 언니가 계산.
이쁜 조카. 대학 들어가서 이모한테 놀러 와.
이모는 우리 조카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참으로 궁금하구나.
이 맛있는 칼국수 헝가리 가면 진짜 진짜 생각나겠다.
친정엄마가 좋아하고 딸들도 좋아하는 바지락 칼국수.
친정엄마와 언니, 형부 정신을 쏙 빼놓고 공항으로 출발.
전날 조카 도움까지 받으며 짐을 꾸리고,
공항에서 혹시나..... 했는데 다행히 무사통과.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생각이 났다.
냉동고에 넣어 두고 온 초콜릿.
그리고 나중에 다시 또 생각이 났다.
차 트렁크에 넣어 두고 잊은 장본 물건들.
그런데..... 또 생각이 났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있는 한 달의 사진들.
USB에 넣어 온다는 것을 잊은 것이다.
딸들 엄마 왜 그래~~~ 어이없어하고.
그런데 다행히 일주일 뒤에 헝가리로 여행 오시는 집사님 가정이 가져다주신다고.
에휴~~~~
참 여러 사람 정신없이 해놓고 떠나온 한국.
다음에도 좋은 일로 방문하게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양가 어르신들 나이가 드니 밤에 전화만 오면 혹시나... 해서 놀란다.
다음에는 어쩌면 하은이 대학 들어가서 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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