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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감기가 아니라 어금니 때문이라니...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4. 29.

이상하기는 했었다.

열은 나는데 기침도 안 하고 콧물도 없고....

나중에 보니 어금니가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안 먹고, 이도 안 닦으려 한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감기인가 보다 했었다.

 

 

 

누나네 집에 가서는 저리 얌전히 밥도 잘먹고 과일도 잘먹고.

집에서 못하는 영양 보충을 이모집에서 다 한다.

많이 많이 먹고 아프지 말기. 아들.

 

 

누나따라 공부도 한다.

그림도 그리고,

말도 많이 늘었다.

 

마당에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서 하겸이는

저 운전대를 잡고 안 내려 온다고.

행여나 누구에게 뺏길까 저자리를 지키고 있단다. ^ ^

 

 

 

 

젊은 엄마에게 많이 배운다.

다 잊고 있었다.

언제나 맵고 짠듯 그리 먹었던 우리집 식탁이 하겸이로 인해

싱거운듯, 심심한 듯.

매일 무슨 국을 끓여야 하나 고민.

아직 생우유를 안먹여 봤는데 따뜻한 우유에 바나나를 갈아주니 너무 잘먹었단다.

집에서 해줘야 겠다.

 

하은이가 간식을 줄때면

누가 먹을 꺼에요~~~

하고 물어 본다.

그러면 하겸이가 손을 번쩍 든다.

아직 저요~~

라고 말은 못하지만  ^ ^

그게 이뻐서 하은이 또 묻는다.

요플레 먹을 사람~~~

하겸이 손을 번쩍 든다.

 

컵에 연필 꽂아 누나 마시란다. ^ ^

 

 

뭘 저리 보는지.....

조만간 저 노트북 사망할 듯 싶다.

하겸이가 어찌나 두드려 대는지.

 

뭐하십니까..아들.

 

헐 ~~~~  참기름은 뭐하시려고......

 

자기 의자에 넣어 뒀다.

이제 쓰레기통도 확인하고 버려야 한다.

양파가 쓰레기통 안에.

 

아직 하겸이랑 태산이는 친구가 안 되었다.

하겸이는 태산이가 궁금하면서 무섭고,

태산이는 하겸이가 궁금하고.

 

맛없어서 주는 건 절대 아니다.

배부르다 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 하겸이는 엄마도 누나도 잘 준다.

이것저것 먹으라고. ^ ^

근데 하겸이가 더 많이 먹으면 좋겠다.

 

지난주 밤 10시30분이 넘었는데도 안자고 버티던 하겸이.

결국 침대로 데리고 가자 20여분을 악을 쓰고 울었다.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창문을 열었다.

밖이 캄캄한 것을 보고 놀란 하겸이. 눈이 똥그래졌다.

하겸아, 밤이야. 햇님이 안녕하고 갔네? 멍멍이도 안녕하고 잔다. 야옹이도.

하겸이도 안녕하고 자야지?

그러자

손을 흔들면서 안녕하는 하겸이

침대에 눕히고 불을 끄자 어둠속에서

멍멍이 안녕, 야옹이 안녕

한다.

다음날 부터 밤 9시면 창문을 열고 하루를 마감하는 인사를 한다. 우리 하겸이

오늘도 창문을 열고

햇님 안녕, 멍멍 자장, 야옹 안녕,

어두운 창밖을 향해 열심히 바이바이를 한다.

 

여름에는 밤 10시나 되야 어두워 질텐데....  ^ ^

밤인사를 마치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한다.

기도가 끝나면 또 안녕을 여러번 자장을 여러번 하다가 잠이 든다.

그렇게 잠든 하겸이는 아침 6시쯤이면 일어난다.

이제 두달만 참으면 우리 하겸이 늦잠자도 된답니다.

 

오늘 하루도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