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특히 하빈이가 가고 싶어 했던 영국을 가기로 했다.
작년 학교에서 클래스 트립으로 영국을 간다 해서 파운드로 바꾸어서 돈도 다
지불했는데 파리의 테러로 취소가 되었다.
돌려받은 파운드도 있고,
엄마가 안가면 혼자라도 영국에 가보고 싶다는 녀석,
그래서 아빠는 일하시고 우리끼리의 영국 여행이 되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딸들이 정말 많이 컸구나.... 새삼 느꼈다.
4박 5일의 일정을 상세히 적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노선도 모두 확인하는 딸들.
내가 준비할 것은 간단한 먹거리 정도.
공항에서 보니.. 어라?
울 아들 엄마랑 깔맞춤일쎄?
저가 항공이라서 걸어서 비행기를 타는데 하겸이도 씩씩하게
우와~~ 우와~~~ 감탄사 연발하며 올라가고(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서)
안전벨트 착용하고 의젓하네.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왔기에 비행기 타자마자 잠이 든 하겸이.
5일 동안 머물기 때문에 일주일 티켓을 샀다.
공항에서 센트룸 들어오는 티켓이 생각보다 비싸더라는...
중간중간 피아노가 있어서 아무나 기분 나면 연주하게 해 놨다.
좋은 생각인 듯.....
기차역에서 내려서부터 딸들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그리고 밝은 분위기에 기분 좋아지고,
나 영국으로 대학 올까?
옥스퍼드에서 오래?
숙소가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오래된 아파트지만 깨끗하고 좋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사진으로만 보던 2층 버스 엄청 많이 탔다는...
숙소에 짐 풀고 제일 먼저 옥스퍼드 서커스 거리를 걸었다.
사람이 사람이.... 너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그 많은 사람이 거의 다 아랍과 중국인이라는....
젊은 사람이....
적어 놓은 종이가 너무 웃기다.
오늘도 웃는 날이 되고 행복한 날이 되란다.
성경책은 읽다가 논 것이야... 아니면 영업을 위한 것이야?
옥스퍼드 거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쇼핑몰에 왔다.
어마어마 큰.
하은이 왈, 두바이 몰만큼 크다.
하빈이 왈, 아니야, 두바이몰이 세계에서 제일 큰 거야.
어이없음.
어쨌든 엄청 큰 쇼핑몰인데 거의가 다 아랍인들이다.
그리고 중국사람과 흑인들.
두바이에서만큼 많이 봤나 보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들을.
누나들 구경하는 동안 우리 하겸이 좋은 놀이 찾았다.
분명 런던인데 사진에는 흑인 아가, 터키 아가, 중동 아가들하고 노는 사진들이다.
런던에서의 첫날은 두 딸들도 설레고 행복하고
우리 하겸이 항상 엄마, 아빠 차만 타다가
지하철, 버스 엄청 갈아타고 다니니 너무 좋단다.
특히나 카시트 안 하니 자기도 형아가 된 것 같아 좋은가 보다.
하빈이 폰이 말해준다.
오늘 2만 6 천보를 걸었다고.
영국 런던에서의 첫날,
딸들은 항상 영국식 발음과 억양을 좋아하고 하고 싶다 했었다.
사방에서 들리는 강한 억양의 영국식 영어에 너무 좋단다.
또한 너무나 친절했다.
길을 찾기 위해 걸음을 멈추고 두리번거리면 누군가가 다가와서 도와준다.
신기해라.....
딸들 너무 좋단다.
난 그것과는 다른 신기함,
내 귀에 들리는 일상적인 영어가 너무나 신기했다.
전화하는 소리들, 엄마랑 어린 딸과의 대화,
머뭇거리는 우리를 향해 무엇을 도와줄 건가 물어보는 친절한 행인들의 말....
신기했다.
학교에서도 영어였지만 그건 긴장이었다.
잘 못 알아듣거나, 놓치는 것들 때문에 항상 긴장을 했었다.
영어는 나에게 긴장이고 스트레스였다.
지금 영국 런던에서 내 귀에 들리는 영어는 즐거움이었다.
이렇게 다르구나.....
영국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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