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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영국

영국 - 런던 둘째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7. 30.

비 온다는 일기 예보에 우산, 우비 다 챙기고,

오늘도 엄청 걸을 것을 대비해서 나갔다.

집에 와서 보니 하빈이 전화기에 2만 4천 보라 하는데 가방을 유모차에

싣고 다닌 것을 감안하면 더 걸었을 것이란다. 하빈이 말이.

두 딸이 다 평발이라 고생 좀 했다.

지하철은 계단이 많아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 2층에 올라가니 아무도 없더라는....

신났다. 아들.

진짜 코끼리를 저리 들었었나?

지하도가 깊지 않고 밝아서 좋았다. 

역사를 그림으로 잘 설명해 놓아서 걸으면서 구경하니 좋고.

분명 왕궁 가는 길이 많다고 했는데....

하은아, 이 길이 맞아? 담장이 교도소 같아.

확인해 보니 버킹햄 궁전이 맞더라는....

 

 

 

궁전 관람은 쪼끔 실망스러웠다.

그냥 여왕의 드레스와 모자, 그림들.....

그리고 몇 개의 방들인데.

그래도 친절해서,

밖으로 나와 경호원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 하니....

자기는 사진을 찍어 줄 수 없단다. 직업이.

아~~~

미안. ^ ^

 

 

11시 30분, 

하루에 한 번 있는 교대식을 보기 위해 런던에 있는 모든 관광객이 다 모인 것만 같다.

말을 탄 경호원의 모자만 보이고, 군악대의 요란한 연주 소리만 들리고,

하 겸이 만 높이 올려서 보여주는 것으로 끝.

딸들~~~ 유튜브로 보자. 집에 가서.

 

 

웨스트 민스턴 사원에 들어간 것이 감동.

엘리자베스, 메리 여왕이 누워있다.

영국만이 아니라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했던 강국 영국을 통치하던 왕들이

백골이 되어 침묵 속에 있다.

사원을 나와 빅벤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든 우리 하겸이.

내 기억이 깨어난다.

빅벤의 종소리가 수업 종소리로. 

 

갈매기들 무섭다.

저 아가의 햄버거를 노리는 요 당돌한 갈매기.

천천히 다가가더라는....

그러면서 다른 갈매기들이 못 오게 경계를 한다.

하빈이가 던져주는 것을 잘도 받아먹는다.

잠에서 깬 하겸이랑 함께 하이드 파크를 산책했다.

오리, 다람쥐 보면서.

내셔날 갤러리 가는 길을 버스 아줌마? 에게 물어보는 하은이.

어찌나 친절히 핸드폰 이용해서 확인까지 해서 알려주신다.

그런데

엄청 또 걸어야 했다.

내셔날 갤러리 가는 길에 차이나 타운이 있었다.

길 알려준 중국 여자가 이곳에 맛있는 딤섬집이 있다 했지만 통과.

 

 

시간이 별로 없어 내셔날 갤러리는 다음날로 미루고

초상화만 보았다.

최근에 들어온 두 왕자의 초상화.

 

 

너무나 멋진 할아버지.

방해될까 봐 조심조심 발뒤꿈치 들고....

뒤에서 소리 나지 않게 사진 한 장.

2파운드까지 드렸건만 우리 하겸이 무섭다 울었다는....

아들, 용감해야지~~~

오늘 아주 잘 따라다닌 하겸이에게 주는 선물.

2층 버스. ^ ^

오늘 아주 잘했어요~~~

내일도 잘해 봅시다.

 

내 배낭 한쪽 주머니에는 하겸이가 하루 동안 쉬한 오줌병이 들어 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