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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이거 뭐야? 우리 하겸이가 제일 많이 하는 말.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8. 24.

작은 누나  학교에 개학날이라 가고,

엄마랑 단 둘이 있으니 심심.

그래서 일찍 나갔다.

맘팍 어린이 놀이방으로.

 

헐~~~ 울 아들 드디어 장난감 가게를 알아 버렸네....

하겸아~~~ 빠방 타러 가자~~

 

놀이방에 있는 온갖 빠방 다 타고,

엄마~~ 빨리, 빨리, 빨리.

하겸이가 놀면 읽으려고 책을 가지고 갔었는데...

 

겁도 없다,

혼자 저 높은 곳을 올라가서는 걸어 다닌다.

그러면서 엄마 보란다.

응, 엄마 여깄어, 하겸이 진짜 잘한다.

조심해~~~

응 , 하겸이 괜찮아.

 

 

작은 누나 태워서 집에 오니

피곤하신가.....

침대에 누워 책을 보시는데.

다리를 꼬고서.

어이없음.

 

태산이랑 산책 나가자~~~~

하겸이 신나고 태산이 너무 좋아 팔짝팔짝 뛴다.

나만 산책 시작도 안 하고 벌써 지친다.

 

태산이 습관대로 유치원 앞에 섰는데......

이상한가 보다.

 

태산아~~~ 방학이야.

유치원이 방학이야.

아무도 없네.

다들 손을 뻗어 우리 태산이 이쁘다며 만져주곤 했는데

아무도 없으니 이상한 우리 태산이 자꾸만 쳐다본다.

헝가리는 딱 일주일씩 돌아가며 쉰다.

이번 주는 이곳이 쉬는가 보다.

 

가만히 둘이 서서 빈 유치원을 바라보다가

태산이가 휙! 도는 바람에 꼬리가 하겸이 얼굴을 때렸다.

아프다며 우는 울 아들.

아픈 것이 아니고 놀랜 거야. 괜찮아 하겸아.

태산이 급 미안한 태도로 앉아서는 조용~~~~

 

다시 사이좋게 산책 시작.

처음에는 신이 난 태산이가 뛰는 바람에 하겸이 엄청 뛰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하겸이랑 속도를 맞춰주는 이쁜 태산이.

 

엄마, 이거 뭐야?

돌.

엄마 이거 뭐야?

조약돌

엄마 이거 뭐야?

큰 돌

엄마 이거 뭐야?

꽃이야. 노란 꽃.

엄마 이거 뭐야?

포도네, 연두색 포도.

엄마, 이거 뭐야?

 

작은 돌 2개 손에 꼭 쥐고 집에 온 하겸이.

 

돌 2개로 아주 잘 논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그러다가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고.

나중에는 입에까지 넣네. 

 

저녁 준비하다가 슬쩍 봤더니만....

헐~~~~

엄마 성경 쓴 노트에다가.....

이노옴~~~~

하겸이 종이에 그려야지.

 

바로 작은 누나한테 가서는 이른다.

누나야, 누나야, 엄마가 이놈 엄마가 이놈.

그러면서 삐죽삐죽 우는 시늉도 한다.

 

하겸이, 하겸이.

아냐 , 아빠야.

아냐, 하겸이, 하겸이,

하겸이 아니야, 아빠야.

하빈이랑 하겸이 대화다.

이상한 하겸이 사진을 들고 나한테 와서는 

엄마, 하겸이, 하겸이

에고~~~

하겸아 아빠가 아기 때 사진이야.

하겸이 사진은 저기 있네.

 

자기 사진이랑 아빠 사진을 번갈아 보더니 그제사 

아빠, 하겸이, 아빠, 하겸이

사진을 가리키며 한다.

 

 

풍선 가지고 놀고,

아빠가 오면 

아빠다~~~ 아빠다~~~ 뛰어가서 안기고,

요즘은 어찌나 잘 우는지. 

삐쭉삐쭉.

이유는 배변 훈련과 여름에 여행 중에 알아버린 사탕 맛 때문에.

사탕 주세요~~ 엄마 사탕 주세요~~~

하루에 2개, 많으면 3개까지 먹으니 이러다 이 썩으면 어쩌나... 은근 걱정.

이 잘 닦는 걸로 위안을 삼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