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누나 학교에 개학날이라 가고,
엄마랑 단 둘이 있으니 심심.
그래서 일찍 나갔다.
맘팍 어린이 놀이방으로.
헐~~~ 울 아들 드디어 장난감 가게를 알아 버렸네....
하겸아~~~ 빠방 타러 가자~~
놀이방에 있는 온갖 빠방 다 타고,
엄마~~ 빨리, 빨리, 빨리.
하겸이가 놀면 읽으려고 책을 가지고 갔었는데...
겁도 없다,
혼자 저 높은 곳을 올라가서는 걸어 다닌다.
그러면서 엄마 보란다.
응, 엄마 여깄어, 하겸이 진짜 잘한다.
조심해~~~
응 , 하겸이 괜찮아.
작은 누나 태워서 집에 오니
피곤하신가.....
침대에 누워 책을 보시는데.
다리를 꼬고서.
어이없음.
태산이랑 산책 나가자~~~~
하겸이 신나고 태산이 너무 좋아 팔짝팔짝 뛴다.
나만 산책 시작도 안 하고 벌써 지친다.
태산이 습관대로 유치원 앞에 섰는데......
이상한가 보다.
태산아~~~ 방학이야.
유치원이 방학이야.
아무도 없네.
다들 손을 뻗어 우리 태산이 이쁘다며 만져주곤 했는데
아무도 없으니 이상한 우리 태산이 자꾸만 쳐다본다.
헝가리는 딱 일주일씩 돌아가며 쉰다.
이번 주는 이곳이 쉬는가 보다.
가만히 둘이 서서 빈 유치원을 바라보다가
태산이가 휙! 도는 바람에 꼬리가 하겸이 얼굴을 때렸다.
아프다며 우는 울 아들.
아픈 것이 아니고 놀랜 거야. 괜찮아 하겸아.
태산이 급 미안한 태도로 앉아서는 조용~~~~
다시 사이좋게 산책 시작.
처음에는 신이 난 태산이가 뛰는 바람에 하겸이 엄청 뛰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하겸이랑 속도를 맞춰주는 이쁜 태산이.
엄마, 이거 뭐야?
돌.
엄마 이거 뭐야?
조약돌
엄마 이거 뭐야?
큰 돌
엄마 이거 뭐야?
꽃이야. 노란 꽃.
엄마 이거 뭐야?
포도네, 연두색 포도.
엄마, 이거 뭐야?
작은 돌 2개 손에 꼭 쥐고 집에 온 하겸이.
돌 2개로 아주 잘 논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그러다가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고.
나중에는 입에까지 넣네.
저녁 준비하다가 슬쩍 봤더니만....
헐~~~~
엄마 성경 쓴 노트에다가.....
이노옴~~~~
하겸이 종이에 그려야지.
바로 작은 누나한테 가서는 이른다.
누나야, 누나야, 엄마가 이놈 엄마가 이놈.
그러면서 삐죽삐죽 우는 시늉도 한다.
하겸이, 하겸이.
아냐 , 아빠야.
아냐, 하겸이, 하겸이,
하겸이 아니야, 아빠야.
하빈이랑 하겸이 대화다.
이상한 하겸이 사진을 들고 나한테 와서는
엄마, 하겸이, 하겸이
에고~~~
하겸아 아빠가 아기 때 사진이야.
하겸이 사진은 저기 있네.
자기 사진이랑 아빠 사진을 번갈아 보더니 그제사
아빠, 하겸이, 아빠, 하겸이
사진을 가리키며 한다.
풍선 가지고 놀고,
아빠가 오면
아빠다~~~ 아빠다~~~ 뛰어가서 안기고,
요즘은 어찌나 잘 우는지.
삐쭉삐쭉.
이유는 배변 훈련과 여름에 여행 중에 알아버린 사탕 맛 때문에.
사탕 주세요~~ 엄마 사탕 주세요~~~
하루에 2개, 많으면 3개까지 먹으니 이러다 이 썩으면 어쩌나... 은근 걱정.
이 잘 닦는 걸로 위안을 삼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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