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우리 아들.
종이 위에 그리는 거라 말을 해줘도
심취하면 종이를 벗어나 여기저기 다 그린다.
식탁 의자 에도 그리고,
당연히 거실 바닥,식탁,....
하겸아, 종이에 그려야 해.
네~~~~
이젠
엄마 종이, 엄마 하겸이 그림,
그림을 그리면 꼭 말을 해준다.
엄마, 빠방,
엄마, 나무,
엄마, 나비.
저리 온몸에 그림을 그리니...
그런데
저런 파란색은 좀...
하은이가 페이스톡 하다가
엄마, 하겸이 좀 잘 봐. 얼굴에 멍들었잖아.
어? 아닌데...
야!! 이거 마커야. 사인펜.
그러고 보니 멀리서 보면 정말 멍든 것처럼 보인다.
아들, 이러다 엄마 오해받겠다.
비누로 씻자.
그런데 한 삼일은 걸린다.
어째 비누로 씻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누나, 나무, 나무
하은이가
이거 나무 아닌데?
알았어.
그러더니 주~~ 욱 선을 긋고
나무!!
하은이 이 상황이 너무 재밌고 어이없어 웃는다.
큰누나, 나무 맞다. 나무잖아.
주일 아이들하고 만들기 하느라 정신없는데
그 틈을 타 우리 아들,
조용히 크레용 하나 들고나가서 예배당 밖 벽에 그림을 그렸다.
이를 어쩌나....
누나들 기름, 물파스 들고 가서 다 닦아야겠다.
에휴~~~
하겸아, 종이에 그려야지. 이런데 그리면 안 돼.
네~~~~
대답은 진짜 잘한다. 내 새끼.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들.
땀 뻘뻘 흘리며 놀아야 밤에 잘 잔다.
하빈이 동생이랑 저리 놀아주다가 금방 지친다.
누나는.
그런데 하겸이는....
전혀.
또 또 또
그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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