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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예술가 하겸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10. 24.

그림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우리 아들.

종이 위에 그리는 거라 말을 해줘도 

심취하면 종이를 벗어나 여기저기 다 그린다.

 

식탁 의자 에도 그리고,

당연히 거실 바닥,식탁,....

하겸아, 종이에 그려야 해.

네~~~~

이젠 

엄마 종이, 엄마 하겸이 그림,

 

 

그림을 그리면 꼭 말을 해준다.

엄마, 빠방,

엄마, 나무,

엄마, 나비.

 

 

 

 

저리 온몸에 그림을 그리니...

그런데

저런 파란색은 좀...

하은이가 페이스톡 하다가

엄마, 하겸이 좀 잘 봐. 얼굴에 멍들었잖아.

어? 아닌데...

야!! 이거 마커야. 사인펜.

그러고 보니 멀리서 보면 정말 멍든 것처럼 보인다.

아들, 이러다 엄마 오해받겠다.

비누로 씻자.

그런데 한 삼일은 걸린다.

어째 비누로 씻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누나, 나무, 나무

하은이가 

이거 나무 아닌데?

알았어.

그러더니 주~~ 욱 선을 긋고 

나무!!

 

하은이 이 상황이 너무 재밌고 어이없어 웃는다.

큰누나, 나무 맞다. 나무잖아.

 

주일 아이들하고 만들기 하느라 정신없는데

그 틈을 타 우리 아들,

조용히 크레용 하나 들고나가서 예배당 밖 벽에 그림을 그렸다.

이를 어쩌나....

누나들 기름, 물파스 들고 가서 다 닦아야겠다.

에휴~~~

하겸아, 종이에 그려야지. 이런데 그리면 안 돼.

네~~~~

대답은 진짜 잘한다. 내 새끼.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들.

땀 뻘뻘 흘리며 놀아야 밤에 잘 잔다.

하빈이 동생이랑 저리 놀아주다가 금방 지친다.

누나는.

그런데 하겸이는....

전혀.

또 또 또

 

그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