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한국 출장 중,
하겸이랑 둘이서만 세게드를 다녀왔다.
걱정하는 엄마맘을 알았는지 울 아들 진짜 진짜 어찌나 의젓하게 카시트에 앉아서
잘 가는지.... 엄마 졸까 봐 질문도 많이 하고..
한 시간여 잠도 자주고,
돌아올 때는 잠도 안 자고 행여나 엄마 졸까 봐 계속 대화하며 왔다는.
12시 약속인데 50분이나 일찍 도착.
덕분에 효자 아들하고 세게드 산책.
시내 중심이 아니라 주택가....
이거 뭐야?
드디어 질문 시작.
세게드는 진짜 자전거가 많았다.
차조심이 아니라 자전거 조심.
그늘은 추웠다.
그래서 햇빛 쪽으로만 걷고 앉고....
이거 뭐야?
여기서 질문은 한 20여 번을 했다.
형아 집 앞에서 타요를 굴리면서 신이 난 우리 아들.
형아 만나니 또 신났다.
그런데 짧은 만남을 하고 바로 차를 타야 해서....
2시간을 다시 차 타고 돌아가야 하니 미안해서.
울 아들한테.
집에 오자마자 하겸이 신발을 모두 빨았다.
왜냐하면 바로 저 신발을 신고 세게드에 갔는데 차에 타자마자 똥냄새가....
내 신발은 아니고....
하겸이 신발에 바로 개똥이.
하겸아, 하겸이가 개똥을 밟았네.
개똥?
응. 냄새 한번 맡아볼래?
아냐, 괜찮아, 엄마.
그래서 빠는 김에 하겸이 신발을 모두 빨았다.
어느새 울 아들 컸다고 빨간 운동화가 작아졌다.
흰 나이키 운동화도.
여름 샌들은 내년에 한번 신겨 보고.
신기하다.
신발이 작아지다니....
토요일 아침.
느긋이 비엔나로 출발을 했다.
차에서 2시간 30분을 앉아 있어서 그랬나 유모차 안 타고 걷겠단다.
마차를 보자마자 신이 난 울 아들.
점심 다 같이 먹고,
나랑 하겸이만 남았다.
다들 볼일들 보러 가고
난 하겸이랑 단둘이 3시간 30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멀리 갈 수도 없고,
그냥 걸었다.
골목골목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골목을 다 걸었다.
와아~~~~
1920년대부터 세계 곳곳에서 모인 곰돌이들.
참 이쁘게도 모아 놨다.
새 뭐해?
낮잠 자네.
하겸이 유모차에 앉아서 잘까?
아니 괜찮아.
하겸이 유모차에는 레미콘 장난감이.
날씨 좋은 주말
비엔나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
혹시나 하겸이 잃어버릴까 염려되어
유모차 줄을 잡으라 했더니 엄마 말 잘 듣고 잘 잡고 다닌다.
아예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
부다페스트로 돌아가기 전에 커피 한잔 하러 맥카페로. 엄마 화장실도 가야 하고.
울 아들 타요 보기 싫다 했는데 풍선 가지고 던지며 놀기에는
실내에서 좀.... 여러 사람에게 방해가 되어 서리.
하겸아, 그냥 타요 보자.
저 표정 하고는.
작은 누나가 늦네.
5시에 여기서 만나자고 했는데.
그동안 형아랑 풍선 가지고 노는 울 아들.
막강 체력이다. 우리 아들은.
목욕 좋아하는 우리 아들.
저 표정에 아주 녹는다.
고마워라.
장거리 운전하는 엄마 생각해서 잘 참아주는 울 아들.
덕분에 이틀 연속 세게드, 비엔나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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