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빈이 헝가리어 고급과정 시험이 있었다.
학교에는 오후 1시 넘어 등교한다 미리 말해두고,
9시 시험 시작인데 혹시나 차가 밀릴까 봐 일찍 나와서 차에서 30여분 기다렸다.
시험 보기 싫다는 하빈이, 나도 싫은데 얼마나 싫을까.... 싶긴 한데
그래도 헝가리어 고급 과정이 있어야 나중에 대학 들어갈 때도 그렇지만
나중에도 도움이 되지 싶어 꼭 보라고 등 밀어 들여 보냈다.
금, 토 이틀 동안 시험을 봐야 한다.
시험 끝나면 학교에 데려다줘야 하기에 하겸이랑 아침 먹으러 맥도널드부터.
하겸이는 해피밀, 아침에는 너겟이 안된단다. 그래서 토스트에 우유.
빌라모쉬(하겸이 표현의 기차)가 잘 보이는 자리에 자리 잡고.
우아한 브런치는 포기.
혼자 탐색 나섰다가 헝가리 할아버지의 염려하는 표정에 겁먹고 다시 와서는
저리 테이블 밑에 앉아서 시위. 그만 나가자고.
기차를 탔다. 앞으로 2시간을 어찌 보내나... 하다가 시장 구경하러.
예전에는 재래시장이었는데 지금은 현대식으로 바꿨다.
건물도 새로 짓고,
아들 덕에 나도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은 모리쯔 처르녹이다. 알리 백화점 옆.
오우~~ 에스컬레이터 까지.
그러고 보니 주변이 모두 어르신들이다.
연세가 70 전후, 걷기 힘드신 어르신들도 정말 많았다.
이른 아침인데 아마도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아침부터 시장에 나와
장도 보시고 식사도 하시고 만나는 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하겸이 좋아하는 딸기를 샀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달지가 않아 설탕 조금 뿌려 주었다.
본인들이 직접 기른 농작물이라 저리 크리도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거 뭐야?
호박
이거 뭐야?
콩
포도다, 엄마 포도~~~
맞아 포도야.
맞아 포도야.
이거 뭐야?
양배추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신기한 하겸이.
아예 주저앉아 구경을 한다.
하겸아,
보는 시선에 따라 이렇게 다른 거야.
내가 어떤 위치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도 이렇게 다른거야.
하겸이는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판단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해.
할아버지 가게에서 미니 자동차를 사주었다.
가게 주인들도 거의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다.
갑자기 멈춘 하겸이.
아~~~ 귀여운 돼지네.
머리에 화관을 쓰신 할머니.
귀여우신 할머니 덕분에 많은 분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듯싶다.
누나 만나러 돌아가는 빌라모쉬안에서 기분 좋은 하겸이.
그런데.... 옆에 앉은 아저씨들을 보더니 표정이....
그러더니 장난감 품에 꼭 안고 ㅎㅎㅎ
아저씨들은 하겸이가 귀여워서 본 건데.
말하기 시험 앞두고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하빈이.
맥도널드에서 달달한 것들로만.
누나랑 미니카로 놀면서 무지 좋단다. 울 아들.
가만히 보니 나름 분류를 했구나.
울 아들 진짜 머리 좋은데?
어떻게 저렇게 분류를 했지?
신기하네.
하빈이 내려주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든 하겸이.
집에 도착을 하니 잠결에 억울한 듯
다시 나가자 운다.
새벽 6시에 일어나 12시까지 안 자고 버텼는데
차 안에서 잠들어 집에 온 것이 억울하단다.
그러더니 울다가 다시 잠든 하겸이 내리 3시간을 잔다.
이렇게 잘 거면서 짜식이....
아들하고 시장 구경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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