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겸이랑 하빈이하고만 아주 짧게 한국을 다녀와야 해서
태산이를 하은이 집으로 보내기로 했었다.
목욕까지 깨끗이 씻겨서 하은이 집에 가기 전에 하빈이 친구들에게 인사부터 하고.
씻겨 놓으니 인물이 훠~~~~ㄴ한 우리 태산이.
하은이 집으로 갔는데.....
집이 바뀌고 좁은 아파트라 그런지 계속 현관문 앞에서 낑낑거린다고 전화가 왔다.
계속 밖에 산책을 하니 하은이도 힘들고, 하은이 수업할 때는 어쩌나...걱정도 되고.
결국 새벽 5시에 하은이를 깨우고 또 낑낑 거려서 하은이랑 태산이 데리고 왔다.
한국 가야 하는 날 아침부터 정신없이 하은이 집에 가서.
집에 오자 신이 난 우리 태산이.
만약 태산이가 하은이 집에서 잘 지내면 앞으로 계속 데리고 있으라고 했었는데...
그냥 마당파면서 여기서 있어야 하려나 보다.
비행기가 4시인데 공항에는 2시까지 가야 하고...
학교 가지 말자. 딸.
했더니만
안된다고. 학교 가야 한다고.
그러더니 작은 녀석 도로시가 되어서는 학교에 갔다.
12시에 학교에 가서 작은 녀석을 기다리는데 안 나온다.
12시 30분이 넘어서야 그제사 나오는 녀석.
공항 가는 차 안에서 옷 갈아입는 녀석.
좋단다. 학교 결석하고 한국 가니 신난단다.
다~~ 동생 덕인 줄 알아.
엄마~~~ 비행기다.
비행기가 하나 둘 셋 있어요~~~
나이 드니 비행기 정말 힘들다.
온몸이 쑤시고 저리고.
그래도 우리 새끼 잘 자고 잘 놀아주어서 감사하고.
친정집 주차장에 차가 들어서자
이모 집이네? 이모 집이다.
외할머니 놀라시면서 어떻게 기억을 하느냐며 똑똑하다고 칭찬을 하신다.
사실 나도 놀랐다.
어떻게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지.
이모집을, 그것도 주차장 들어가면서 바로.
똑똑한 내 새끼네.
사촌 형아 만나서 신이 난 울 아들.
좋단다. 형아가.
이틀을 걸려 왔기에 목욕이 시원하고 좋은 아들.
4일이 되도록 뿡(대변)이 안 나와서 고생을 했는데
드디어 4일 만에 큰일을 보았다.
아침에 눈뜨면 형아부터 찾는 우리 아들.
형아가 잘 놀아주니 너무너무 좋단다.
주일 예배 후에 할머니 목사님이 축복기도를 해주셨다.
은빈이 형아랑 함께 기도받는 우리 아들.
금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 이런 거... 없는 거다.
바로바로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어머님도 뵙고, 선생님 작업실에도 가고.
고마운 친구들이 집 앞까지 와줘서 얼굴 보고 오랜만에 회포도 풀고,
의료보험 공단에 가서 의료보험 살리고,
하빈이 피부과 가고,
내일은 안과, 소아과 가야 하고,
신랑이 왔으니 시댁에 다시 인사 가고....
이런저런 일들 하나하나 정리를 해본다.
참 신기하다.
시간이 지나 이런 날도 다 있구나... 싶다.
앞으로는 더 딸들이나 집안일에 얽매이지 않고 다닐 수 있겠구나... 싶으니
맘이 가벼워진다.
앞으로 10년
내 나이로 봤을 때 10년 계획을 준비해 본다.
새로운 일을 고민하면서.
오늘이 나에게 있음에 감사하다.
아이들에게도 고맙고,
가족들에게도 고맙고,
보고 싶었던 친구들에게도 고맙고,
울 하겸이 도와준 분들에게도 고맙고,
모든 것들이 감사하다.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 왔다. 열흘만에. (0) | 2017.04.26 |
---|---|
살다 보니 이런 호강도 한다. ^ ^ (0) | 2017.04.23 |
하은, 하빈, 하겸 이렇게 재밌게 살면 된단다. (0) | 2017.04.09 |
이렇게 하루하루 21년이...그리고 또 하루하루가 (0) | 2017.04.03 |
올해 첫 바비큐도 하고 만두도 배우고. (0) | 2017.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