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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하은, 하빈, 하겸 이렇게 재밌게 살면 된단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4. 9.

하은.

금요일 하은이 집에서 하은이 없을 때 몰래 들어가서

하은이 놀라게 해 준다고.

영국에서 부활절 방학으로 온 안나랑 러우라, 하빈이 먼저 하은이 집으로 가고.

난 하겸이 태워서 좀 늦게 하은이 선물(아이들이 하은이를 위해 사준다는 선물을

먼저 내가 이케아에 가서 샀었다.)

을 가지고 갔다.

 

 

 

우린 창문을 열고 망을 봤다.

하은이가 오나 안 오나.....

 

드디어 하은이가 온다.

하겸이 조용히 시키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는.

 

 

 

울 하겸이 무지무지 신났다.

하은이 누나 생일 파티로 숨바꼭질을 했다면서.

혹시나 내 차를 알아보면 어쩌나 했는데 의외로 숨긴 신발을 보았단다. 

 

하빈

 

 

 

 

하빈이 싸이언스 페어를 했다.

GGIS는 진짜 몇 년 만에, 아니 몇십 년 만에 한 것인지.

이렇게 해서 학교 밖 대회에도 나가면 좋을 텐데... 너무 아쉽다.

레이한이 대상을 받았다고.

동우가 2등.

의외로 플로렌스가 학년상을 받았단다.

하빈이 말이 웃기다.

주제를 못 정해서 미스터 잰슨이 정해주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플로 친구가 공대를 다니는데 도와주었다고.

어쨌든 플로가 상을 받았다니 다행이다.

학교 공부에 별 관심이 없는 녀석이라서.

레이한이 대상을 받았다니 그것도 너무 기쁘다.

착한 녀석이라서. 의대 준비를 하는 젠틀한 학생이다.

동우가 2등 해서 그것도 기쁘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는데 다행이다.

울 딸은.....

상 받을 만큼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 

근데 엄마 애들은 진짜 재밌어했어, 내 거.

전혀 상관없다는 표정의 내 새끼.

그래서 난 또 좋다.

 

 

 

 

졸업이 얼마 안 남은 울 딸.

하루가 아까운지 저리 매일 놀 생각만 한다.

하기사 졸업하면 다들 대학으로 흩어질 테니 하루가 소중하겠지.

졸업하면 보고 싶어 어쩌나... 싶단다.

 

하겸.

 

 

울 아들은 놀이터에서 3시간 가까이 다리가 후 둘 거릴 때까지 놀았다.

무지 큰 아이스크림, 초콜릿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소시지 빵도 먹었다.

그런데....

 좀 큰 헝가리 녀석이 미끄럼 타려는 울 아들한테

저리 가!! 했단다.

울면서

엄마~~ 하겸이보고 가! 했어.

우는 하겸이 안고 달래면서 하은이,하빈이 어렸을 적 일이 떠오르고,

좀 못된 녀석들이 동양인은 모두 중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칭창충 놀리면서 저리 가라고 했던 일들.

울 아들한테도 그랬단 말이지!!!!

너무 당황해서 하겸이 안고 달래는 사이 아빠랑 그 아이는 갔고,

다음에는 사이좋게 놀라고, 가라고 하면 안 되는 거라고 말해줘야지...

놀이터에서 노는 하겸이 보면서 나 혼자 다짐했다.

 

울 아들 헝가리 말 이젠 제법 알아듣는구나.... 대견해라. ^ ^

 

 

저건.... 도로 공사하는 장난감인데...

울 아들은 똥 싼단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강아지 똥 싸는 것도 있고,

아저씨 수염도 있고,

벽돌 찍는 것도 있는데

모두 다 똥이란다.

덕분에 저녁식사 후 다들 똥을 소재로 놀았다.

큰누나가 오니 시끌시끌 사람 사는 것 같네.

 

하은, 하빈, 하겸

하루하루 잘 살자.

재밌게 잘 살자.

사랑한다. 내 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