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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이렇게 하루하루 21년이...그리고 또 하루하루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4. 3.

몇 번째의 봄일까.....

체리꽃이 드디어 피었다.

체리꽃이 피니 너무 좋다.

 

 

 

빌라모쉬의 신구 세대교체구나.....

새 빌라모쉬는 부드럽고 칸을 옮겨 다닐 수도 있다.

오래된 빌라모쉬는 덜컹거리고 문도 쾅!!! 하고 닫히고

무엇보다 칸을 옮겨갈 수 없다.

그래도.....

아직은 구 빌라모쉬가 더 정겹다.

아직은.

헝가리 다워서.

 

엄마~~~~~

아빠 신발, 엄마 신발, 하겸이 신발, 누나 신발이야~~~~

이쁘네. ^ ^

 

 

하빈이 두 살 때 저러고 놀았는데. 

꼭 지 누나를 닮았네.

 

지은이 이모가 동대문 시장까지 가서 구입한 이쁜 한복.

선물 받고 처음 입어 봤다.

왕자님이네~~~~

아냐, 형아야, 하겸이는 형아야,

맞다. 하겸이 형아 왕자님이네~~~~

 

 

하은이가 선글라스 쓰자 자기도 쓴다고.

지 얼굴만 한 선글라스 쓰고는 신났다.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어 등록금을 요청하면서 원서를 넣었는데....

좋은 결과가 없다.

작은 녀석....

엄마, 재정지원 안 하고 원서를 넣을 걸 그랬나 봐. 합격했다는 말이라도 듣게.

실망한 작은 녀석.

물론 등록금을 감당 못해 재정지원을 요청하면 불이익을 받겠지만

무엇보다도 IB랑 AP가 없어서 그럴 거야.

한국으로 가자....

 

유럽은 2과목에서 4과목까지 AP 4,5점을 요구하는데

4과목은 가르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이제 세계적으로 AP는 별로 인정을 안 하고 (처음 취지와는 다르게 이용이 되고

학생의 관심과 실력을 평가할 수 없기에.) IB를 알아준다.

한국도 서울대, 연세대, 고대에 들어가려면 IB 점수가 좋아야 한다고들 한다.

이제라도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열심히 하면 IB가 있는 학교로 옮기라고

말하고 싶다. 강력하게.

일단 기회는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시작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실패하거나

포기하는 거야 본인 선택이니까.

그런데 IB가 있는 학교는 무지무지 비싸다는 것.

학교 성적만 좋으면 된다고 그러면

어느 대학이든 갈 수 있다고 그렇게 선생님들이 말했단다.

그 말에 난 또 속이 뒤집어진다.

얼마나 더 성적이 좋을 수가 있을까... 우리 하빈이 보다.

학교 활동, 학교 밖 활동, 학교내 시상, 학교밖 시상.....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하빈이 한테 미안하다.

하빈아, 그냥 언니처럼 헝가리 의대 갈까?

의대는 싫단다.

 

하빈아,

우리 계속 기도했잖아.

하나님께서 하빈이를 제일 잘 아시니까,

하빈이에게 제일 좋은 곳으로 인도해 달라고,

엄마, 아빠보다 하나님이 하빈이를 제일 잘 아시니까,

그리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인도해 주세요. 하고

그러니

믿고 기다려야 해.

맘이 속상하고 답답하고 화도 나지만

우리가 앞으로의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야.

우리 계속 기도하며 기다리자.

 

하루 힘들어하더니 힘을 내고 웃어주는 우리 하빈아.

 

맨날 엄마가 하고 또 하는 말.

하나님이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거야.

우리 하빈이.

하나님이 하시면 하시는 거야.

 

2017년 봄이다.

매년 같은 봄은 없었다.

올해의 봄 또한 그렇다.

반갑고 감사한 아름다운 날이다.

푸른 하늘이, 하얀 체리꽃이, 연분홍 살구꽃이.

그리고 원색의 튤립도.

이름은 같은 봄이지만

분명 다른 얼굴들이다.

2017년 봄아,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