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겸이 태권도 끝나고,
수영을 시작하는 하겸이 물안경을 사러 갔었다.
물안경이랑 수영 모자를 사서 나오려는데
하겸이가 장난감을 조금만 구경을 하자고 한다.
요즘 벌써 해가 짧아 져서 어두워지니 서둘러 출발하고 싶은
에미 맘인데 아들은 안 사고 구경만 할 테니 쪼금만 장난감 구경을 하잔다.
그래서 그러자 했다.
아주 쪼금만.....
그렇게 하겸이는 장난감 구경을 하고 ,
정말 약속 대로 안 사고 집으로 출발을 했다.
보통 이 시간이면 퇴근 시간이 지났기에 안 막히는데....
이르드로 빠지기 전 부터 고속도로가 정체다.
겨우 겨우 기어가는데..... 경찰차랑 구급차가 사이렌 요란하게 울리며 간다.
사고지점이 이르드로 빠지기 전인데 세상에....
10여대가 충돌을 했고 가운데 차량 몇대는 심각하다.
인명 피해도 있는지 덮어 놓았다.
순간....
만약 장난감 구경을 안하고 왔다면 어쩌면 저 사고 차량들 중
하나 일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고 나고 신고하고 경찰차가 출동하는 시간을 대략 계산해 보니
구경 안하고 출발했다면 엇 비슷한 시간이다.
아슬하게 사고를 피했거나...
내 앞에서 사고가 나서 급정거를 했거나 할 수도 있었겠지.
어쨌든 사고가 나서 두 차선 경찰차로 막고 사고 수습하는 것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 가는 길.
오늘 하루도 무사함에 감사했다.
내가 알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 나고 있다.
모르고 살고 있기에 편안한 것이다.
알고 있으면 또 얼마나 불안해 하며 살겠는가.
하루하루 평안하게 불안하지 않게 살 수 있는 은혜가 참으로 감사하다.
아침이면 눈을 뜨고 하루를 죄짓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고,
밤이면 또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하며 하루를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기도로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날들이다.
우리 하겸이 이 다음에 크면 뭐가 되고 싶어?
하겸이는 하겸이가 될꺼야.
한다.
아니 엄마는 엄마가 되었고, 아빠는 남자니까 아빠가 되었잖아.
했더니만,
하겸이는 하나님이 하겸이로 만들었으니까 하겸이가 될꺼야
라고 말한다.
그러더니 작은 형아가 될거란다.
정답이네....
하나님이 하겸이로 만들었으니 하겸이가 되는것이 정답이다.
우린 자꾸만 하나님이 만드신 목적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어 안달을 한다.
여러사람들에게 막대한 물질적 피해를 입히고 낯선 곳에 와서 새로 시작한
일로 많은 재물을 모은 사람들이 있다.
친정엄마는 어떤 분에게 살만하니 그때 못 갚은 분들에게 다는 못 갚아도
일부라도 갚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었다. 일부라도.
그분들에게는 귀한 피같은 돈들이었으니까. 그 분들은 잊었을 지라도
조금씩이라도 갚으라고. 그래야 크리스찬이라고.
하지만 안 갚으셨다.
돈을 많이 벌게 되니 쓰기도 바빴다.
그 동안 못 누렸던 것들을 누리려니 엄청난 돈을 벌어도 새 차 사고,
아파트 사고, 명품 가방 사고..... 그러는 사이 가족간의 갈등이 생기거나
가족중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아프다. 돈에 집착을 하니.
막대한 피해를 한 두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에게 입혔지만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멀리 안보고 사는 곳으로 피해와서 부를 축적한 뒤에 도의적인,
양심적인 책임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때문인지 진짜 악착같이 돈을 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부동산을 사고 또 산다.
며칠 전, 작은 뉴스 하나를 보았다.
잊고 있었던 돈을 오래전 채무자가 그때 돈으로 해서 수소문 끝에
찾아 와서 갚았다고.
그 때 돈을 요즘 시세로 계산하면 물론 다르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돈 만큼이라도 잊지 않고,
또 수소문해서 찾아 와서 감사했다고,
그때 형편이 어려워 갚지 못하고 도망간 것에 대해서
용서를 구한 감동적인 뉴스.
남편에게 사람이면 이래야 하는 거 아냐?
내 돈이 아까우면 남의 돈도 아까운 건데...
했더니만
다들 이런다면 이런 일이 감동 뉴스로 나오겠냐?
한다.
그리고
오늘 하겸이의 대답을 듣고,
난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우리 부부는 이 땅에 돈을 모아서 쌓아 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이 그런 목적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 부부를 왜 이땅에서 호흡하며 살게 하는지...
돈 모아 부동산 여러 개 사고 세 놓고 이자 불리고
그러라고 생명을 주어 살게 한 것이 아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말이다.
남의 것을 빼앗아 내것 만들어 내 부를 늘리면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하며 교회를 이용한 조직 폭력배처럼 그렇게 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 차려야 한다.
하나님이 하겸이를 하겸이로 만들었으니 하겸이가 되어야지.
한 것 처럼
나를 나로 만드신 하나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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