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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믿음의 여정

다시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10. 1.

책이 왔다.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책이.

항상 번거로울 텐데도 우체국 가서 부쳐주시는

친정엄마, 언니에게 고맙다.

 

집에 있는책들 이것저것 보다가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기본적인 말씀을 다시 묵상하고 싶어서.....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은 저자가 본인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무명인 시리즈로 나오는 책이다.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무릎으로 기도하며 엎드렸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이제 다시 엎드려야 하는 시간임을 절실히 느낀다.

 

책을 읽다가 온전한 십일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온전한 십일조.

그전에 이 부분을 난 정확한 십일조로 이해를 했었다.

벌은 수익에서 정확한 십 분의 일로.

지금은....

정확한 보다는 하나님이 옳다, 바르다 하는 방식으로 정직하게 벌은

수익에서 감사로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가 온전한 것이다

로 이해를 한다.

 

얼마전 이 부분을 조카에게 이야기해주었더니

조카가 하는 말이,

이모, 십일조는 한국에만 있대. 외국은 없다고 하던데?

맞아.

십일조는 한국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내는 예물이야.

헝가리나 다른 외국에서는 십일조라고 따로 명시해서 내지는 않아.

각자 감사와 은혜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지 세세히 어떤 이름을 붙여서 그렇게 내지는 않지.

무엇보다도 거의가 이름을 안 쓰고 무명으로 내.

우리나라만 유독 십일조, 주정 헌금, 생일 감사헌금, 선교헌금, 건축헌금.....

그 많은 봉투들에 이름을 적어서 내지.

그래도 십일조라고 안 써도 벌은 돈에 감사의 예물은 드려야 해. 알았지?

 

헝가리 교회에 가보면 작은 바구니가 있다.

그 안에 예배당에 들어가면서 예물을 넣는다.

헌금 봉투가 없다.

언젠가 헌금 바구니를 본 적이 있었다.

작은 바구니 안에 들어 있던 작은 단위의 동전과 지폐들.

과부의 두 렙돈이 생각났었다.

어쩌다 큰 헌금(어떤 목적 예를 들어 구제나 건축이나 장학금이나....) 일 경우에는

교회 리더들에게 직접 전달을 한다. 조용히.

그리고 교회에 내는 헌금만이 아니라 기부를 많이 한다.

이웃을 위해.

 

 

얼마 전 좀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인데도 맘이 불편했다.

 

어느 곳이나 해외에서는 처음 시작한 식당이나 가게들이 있다.

낯선 곳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들은 그만큼 고생도 했지만

독점이기에 받은 혜택도 크다.

처음 시작한 업종에 많은 한국사람들이 당연히 도와주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어느 누군가가 같은 업종을 시작하려 하면

가만있지 못한다.

그러는 것을 여러 번 보았었다.

크리스천이 아닐 경우에는 그냥  왜 저러냐....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지 해도 너무하네... 하고 말았었다.

최근에 들은 이야기는 그럴 수가 없었다.

크리스천이고 무엇보다 신실하다 본인이 말하고 주변에서도 그렇다 하기에.

같은 업종이 생기자 찾아가서 소리 지르고.... 했단다.

어떻게 같은 한국사람이.... 하면서.

몇 가지 이유로 그 가게는 결국 넘기고 젊은 사람은 헝가리를 떠났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는 좀.... 맘이 안 좋다.

 

그러지 말지....

그렇게 기도 많이 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산다고 했으면

묵묵히 기도하고 하나님이 주신 그동안의 복을 감사히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손님들에게 더 친절하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 까....

 

주변에서 참 안 좋은 이야기들이 들린다.

그 이야기들이 크리스천이라서 속상하다.

물질적인 이익이 많을수록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여기기에,

그래서 십일조를 많이 하는 것이 큰 축복의 표현으로 믿고 있기에

크리스천 이면서도 더 많이 벌고자,

더 부자가 되고 교회에서 VVIP 성도, VIP 성도가 되고자 애를 쓰는 모습이 안타깝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여야지 고객이 되면 안 되는데...

 

크리스천의 경건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조용히 자신의 삶을 살면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얼마나 좋을 까.....

왜들 그리 정죄하고 입을 벌려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들을 하는지.

오래전 한 분이 속상해서 한 말이다.

그분이 운영하는 헝가리 레스토랑에 찾아와서는

교회 집사가 식당에서 술을 팔면 안 된다고

가르침을 주었단다.

헝가리 레스토랑인데 와인, 맥주가 안 된다 하니...

그때 그 말이 참 힘들었다고.....

 

중보 기도를 할 때면 기도 제목 나누는 시간이 난 제일 힘들었다.

사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거야 어쩌겠나...

하지만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의 사생활까지 낱낱이 나누면서 기도하자 하는데

기도는 너무나 짧았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데

우리가 궁금해서 알고 싶어서 기도 제목을 이리도 오래오래 수다처럼, 하소연처럼,

남의 이야기 즐기듯 그리 하나.... 싶었었다.

그냥 이름 석자만 올리고 기도할 수는 없는 걸까....

 

몇 년 전,

내 입으로 제발 우리 집 기도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들 기도할 때 우리 기도 안 했으면 좋겠어요. 거절합니다.

한 적도 있었다.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말, 말, 말......

 

하빈이랑 한 대화이다.

하빈이 가 자기가 아는 친구 하나는 말끝마다 기도할 께..라고 한단다.

하빈아, 기도할게 하면 정말 기도해야 해.

말로만 습관처럼 기도할게.. 기도할게... 하면 안 되고.

그리고 기도해도 나중에 내가 기도하고 있어, 기도했어, 라는 말은

안 하면 좋겠더라, 엄마는.

만약 기도하고 있었는데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오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내가 기도했어, 우리가 기도했어라고 하는데

그때도 축하해요. 너무 잘됐어요.라고 인사만 하고

내가 기도했어요 라는 말은 하지 마.

하나님하고 우리만 알면 되니까.

그냥 비밀 기도 수첩처럼.

요즘은 너무 말만 많아. 말이.

지금까지 기도로 지탱해온 시간들이었는데.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기도보다 생각을 더 많이 했나 보다.

이젠 생각보다 기도를 더 많이 해야지.

그리고 내가 따스한, 향이 좋은 차를 마시는 것 같은 그런 크리스천을 그리워하듯,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 본다.

이 새벽에....

어쩌다.... 잠이 깨어....

성령님이 새벽에 얘기 좀 하자... 하시나 보다.

이리 눈이 번쩍 뜨인 것을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