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아침,
선교사님이 김밥 30줄을 말으신다.
성탄 예배 드리고 나눌 애찬 준비. 그래서 나도 옆에서 조금 거들면서
정말 오랜만에 애찬준비를 했다. 한인 교회 떠나고 3년여 만인가 보다.
김밥 말고 썰고 예쁘게 그릇에 담고.
전날 밤, 재료 손질하시고, 오이는 소금,식초에 담아서 절이시고.
간단한 재료인데 먹어보니 너무너무 맛있었다.
담백하고 정말 맛있는 김밥이었다.
난 속재료 다양하게 많이 넣어야 맛있는 줄 알았었는데.
예배당 가는 길, 차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길거리에 장이 섰다.
크리스마스 아침인데.
선교사님도 자주 이곳을 이용하시고 필요한 것들을 저렴하게 구입하셨다고 한다.
티라냐에 있는 드리따 에 레 교회.
아이들이 예배 전에 성탄예배 찬양과 율동을 마당에서 연습을 한다.
뒤에 있는 청년들이 이 교회 현지 목사님 아들과 아기 때부터 예배당에서 자란
청년들이라고 한다.
이 청년들이 아이들을 연습시키고, 섬기는 모습이 마치 1980년대 나 대학생 때 모습 같아서
뭉클하니 감동되고,
감사하고, 참 예쁘다. 고등학생, 대학생인 이 청년들.
조발린 목사님의 성탄 설교.
조선교사님과 오래 함께 하신 현지 목사님이시다.
미리 예약해 두었던 케이크를 아침에 선교사님이 찾아오셨는데
1부 예배 마치고 케이크가 등장을 했다.
나중에 먹어보니 맛있더라는.
그리고 아이들의 예수님 탄생 축하 순서.
여전도회 회원들인가 보다.
우리 아들, 뒤에 형아들 무릎에 앉아서 2부 예배를 드렸다.
덕분에 엄마는 편하게 앉아서 사진 찍고 감동받고,
우리 아론은 성경암송을 하기로 해서 저리 멋진 양복을 입었는데
긴장해서 결국 무대에서 입이 안 떨어져서 다시 내려왔다.
작년 우리 아들 같다.
내년에는 멋지게 성경암송을 할 아론이 되겠지.
미국 청이 님이 보내주신 크리스마스 스웨터 작년, 올해 정말 잘 입고 있다.
내년에도 입으려고 잘 보관 중이다. 앞으려 몇 년은 크리스마스 때 입지 싶어
멀리서 보내주신 청이 님께 감사, 감사. ^ ^
선교사님이 준비하신 김밥과 알바니아식 고기와 치즈빵. 과일.
요 꼬마아가씨들 정말 잘 먹더라는.
아직 어려서 찬양은 못했지만 어찌나 귀여운지.
언니 손을 꼭 잡고 제일 앞에 앉아서 예배를 드린 꼬마 아가씨.
청년들은 오후에 드릴 집시 예배를 위해서 다시 연습들을 한다.
조 태균, 오 현미 선교사님 가정이 알바니아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
만나고 성도가 되어 20년 넘게 섬기시는 성도인데,
자기 핸드폰으로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셔서,
그럼 나도 찍고 싶다고, 그래서 서로 찍었다. 핸드폰으로.
손가락으로 아이가 몇 살인지 이야기도 하고,
알바니아는 내전을 겪고 이제 조금 회복되고 경제도 좋아지는 듯한데,
그래서인지 젊은 청년들이 다 알바니아를 떠나나 외국으로 나간다고.
청년들 3/4이 떠났다고 하신다.
어쩌겠나.... 직장을 구해 돈을 벌고 가족을 돕고, 자립도 해야 하니.
청년들이 줄어드니 선교사님 좀 힘드실 듯하다.
알바니아는 한인이 선교사님 가정 50여 명이 다라고 한다.
사업으로 오신 분도 2분? 3분?
그냥 선교사 가정이 한인인 것이다.
가난한 알바니아에서 선교를 하시다 보니 항상 갈등이
선물이나 생필품을 나누어 주어야 하나 하는 것이라고.
결국 결정하기를 물질을 그냥 나누어 주는 것은 안 하기로 결정을 하고
20년을 지켜왔고, 그래서 어쩌면 신앙, 믿음으로 섬기는 현지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드리고
섬기지 싶다.
그런데 이번 지진으로 많은 구호품들이 들어와서 오히려 힘들어졌다고 하신다.
그 마음 알 것 같다.
물질이 가난한 성도들에게 구호품이나 선물은 유혹이 되고 그걸 받기 위해
갑자기 몰려오는 사람들 속에서 그동안 섬기던 교인들이 또 흔들리고 상처받을 테고,
그런데 구호품들을 쌓아 둘 수도 없고.
참 고민 되는 일이다.
점심 같이 먹고, 청년들 연습 끝나고 다들 차로 이동을 했다.
오후에 두러스(Durres) 에 있는 집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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