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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알바니아

4년 만에 다시 찾은 알바니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12. 30.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에 알바니아 선교사님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올 크리스마스에 코소보를 들러서 

다시 알바니아 선교사님 댁을 방문했다.

남편 대학 선배시고 대학 방송국 선배시고....

너무 친한 그리고 참으로 귀한 선교사님 두 분.

코소보, 알바니아에는 한국 식품점이 없다.

당연하다. 선교사가 아닌 한국 사람이 없고, 어디나 있다는 

중국 사람들도 없으니까...

온전히 선교사님들만 계시니 없으면 없는 대로 생활을 하신다.

이번 방문은 선교사님들을 뵙고 그리고 할 수 있는 한가득 식품을 

들고 가서 드리고 싶어서다.

남편 차가 큰데 뒤 트렁크 가득 싣고, 모자라서 하겸이가 앉는 뒷자리에도

박스를 쌓아서 가니 국경에서 우리가 장사하는 줄 알았는지...

박스 하나하나 다 열어 본다.

남편이 친구가 아주 많아서 친구들 줄 선물이라고 설명을 하고,

울 아들을 보자.... 울 아들 덕에 무사히 통과.

 

이렇게 가지고 간 간장, 된장, 고추장, 액젓, 노란 무, 라면, 어묵, 떡볶이떡,

떡국떡, 당면, 미역, 짜파게티, 고춧가루, 고등어캔, 올리고당,.....

특별히 주문하신 국수랑 맥심커피는 두 분이 흔쾌히 주셔서 가지고 가고,

한국 맥심커피가 인기가 많아 한 박스 더 사고.....

식품들은 선교사님이 또 함께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가정들과 나누신다.

그러니 아무리 가득 싣고 가도 가서 풀어놓으면 아쉽다.

더 많이 가지고 올 것을.....

내 발밑에라도 싣고 올 것을.... 아쉽고 아쉽다.

 

코소보에서 출발해서 알바니아 티라나에 도착을 하니 저녁 7시 30분이다.

 

선교사님 댁에 들어서니 난로가.... 따뜻하다....

알바니아는 춥지 않지만 밤이면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지니까.

아직도 전기가 불안정해서 이렇게 겨울이면 나무로 난방을 하신다.

아침 식사로 소시지를 난로에서 구우시는 선교사님.

"이 소시지는 온전히 하겸이를 위한 거야. 하겸이를 위해서"

하신다.

울 아들 좋아서 입이 벌어지고, 불에서 직접 구운 소시지를

울 아들 맛있게 먹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선교사님 마당에서 오렌지랑 레몬을 따는 아들.

온도가 17도로 아주 따뜻하니 좋았다.

이 레몬은 부다페스트로 가지고 왔다. 레몬청을 만들려고.

알바니아 티라나 시장에 잠시 들렀다.

선교사님께서 우리 주려고 올리브기름을 미리 사놓으셨다고.

올해 열린 올리브를 짠 기름이란다.

감사히 들고 왔다.

선교사님이 안내해 준, 4년 전에 왔었던, 그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에 토끼가 있는데.... 귀가 너무 작다. 

울 아들 신기해서 사진 찍고.

코소보도 알바니아도 빵이 담백하니 부드럽고 맛있다.

남편이 선교사님들께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이 식당은 양고기가 유명하단다.

양고기, 소고기, 그리고 돼지고기. 

우리 아들 4년 전에는 아기 같았는데 이젠 의젓한 소년티가 난다.

앞으로 또 몇 년 뒤에나 만나려나....

우리 아들이 찍은 사진

선교사님이 바다가 없는 헝가리에 사는 우리들을 데리고

바다를 보여주신다며 듀러스에 데리고 가셨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바다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우리 아들은 조개를 주웠다.

이제 몬테네그로로 떠나야 하는 아침,

어제 레스토랑에서 가지고 온 뼈들을 두리와 아리에게 주는 아들.

태산이랑은 안고 뒹굴었는데 무서운지 멀리서 뼈를 준다.

 

선교사님께 건강하시고 다음에는 헝가리에서 봬요~~

인사드리고,

우린 몬테네그로로 출발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집집마다 저리 밖에 빨래를 널었다.

아파트나 집이나...

길거리에 참 많다.

사고로 떠난 가족을 위해 만든... 

헝가리도 참 많은데 헝가리는 사진은 없는데...

코소보, 알바니아, 세르비아... 가는 곳마다 사진이 있어서 

차가 멈출 때 사진을 보게 될 때마다 기분이 참 묘하다.

사진이 있는 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불편했다. 죽음이 더 실감 난다고 해야 하나?

선교사님께서 전날 하겸이한테 집에 있는 국기 카드를 주셨는데

이 국기 카드로 모두들 국기 맞추기 게임을 몇 차례나 하고,

차 안에서 또 혼자서 놀고,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호텔에서 

부다페스트 오는 차 안에서 정말 어찌나 집중해서 잘 노는지...

참 신기한 아들이다.

길거리에 여전히 (4년 전에도 이 모습이 참 신기했었다.) 칠면조가 많았다.

그런데 차 세우고 사는 사람이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이렇게 칠면조들을 데리고 나와 있나 보다.

참 부지런하시다.

벌써 물건들을 펼쳐놓고 장사를 하신다.

이 분은 이제 준비를 하신다.

알바니아에서 몬테네그로 가는 길은 이런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길이 구불구불 산길이면서 속도를 낼 수 없으니...

나름 재밌다.

 

아들~~~

이제 몬테네그로에 가서 호텔에서 좀 쉬고 바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