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태어나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었다.
자신감 만땅으로 얼음판에 들어서자마자 넘어져 주시고,
몇 발 띄자 마다 또 넘어지고.
그제사 알아챈 우리 아들.
얼음이라는 거.
하람이 아버님이 하겸이랑 하람이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 우리 아들 엄마가 멀리 있으니 집중이 안 되는 듯싶고.
탱탱볼 같은 우리 하윤이는 어찌나 열심히 돌아다니는지
그냥 멀리서 눈으로만 쫒았다.
이젠 쫓아다니기엔 체력이 안 따라 줘서.
30분씩, 두 번의 레슨을 신청했다.
딸들 때는 1시간에 800 포린트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30분에 800 포린트란다.
그래도 저렴하다.
나이별로 레슨이 많았다.
다음에도 레슨을 일단 신청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타게 하고 싶은데...
에미가 스케이트를 못 타서...
언니, 오빠 레슨 받는 동안 하윤이는 나름 혼자서 정말 열심히 잘 놀았다.
얼음판이 안방인 것처럼.
옆에서 지켜보는 선생님들도 귀여워 웃고.
커피 한 잔 마시러 카페에 왔는데 줄이 줄이 너무나 길어서
그냥 나왔다.
하람이 아버님이 사 오신 따끈따끈한 빵으로 우리 아가들 맛나게 먹고.
다시 30분 레슨을 받았다.
아들은 스케이트 배우면서 무지무지 넘어지고,
추운 줄도 모르는데,
에미는 서서 사진 찍고 기다리려니
발이 시리다.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다음에 올 때는 단단히 입고 신고 준비를 해야겠다.
언제 뛰어가서는 우리 아들 내 차에 저리 기대고 엄마를 기다린다.
자세하고는.
요즘 아이돌 형아들 춤 연습을 하더니
자세가....
자주 묻는다.
엄마 이건 어때? 멋있어?
우리 아들이야 어떤 자세를 해도 멋지지요~~~
집에 와서 묻는다.
엄마, 다음에는 나도 선생님처럼 미끄러지면서 탈 수 있어?
그럼~~ 당연하지.
다음에는 우리 하겸이도 선생님처럼 멋지게 미끄러지면서 탈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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