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딸들이 하겸이를 돌봐 주었다.
그런데 올 해는 하은이가 시험이고, 하빈이는 아직 안 오고,
그래서 생각다 못해 같이 가기로 했다.
양복 멋지게 입히고 콘서트 설명을 하고.
밖에 나와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부끄러운 우리 아들.
사진 좀 찍겠다는데 영 도와주질 않네.
아빠는 콘서트 시작 전 아는 분들과 인사하시고.
에고... 아들 하고 사진 한 장 남기기 어려워라.
슬로바키아, 트렌실 바니아에서 온 아이들.
헝가리 민족이지만 국적은 다른 나라인 아이들이다.
어쩜 저리 귀여운지. 늦은 시간인데도 노래도 부르고, 잘 서있네.
하겸이 보다 어려 보이는 아가도 있는데.
음악회 동안 젤리, 초콜릿 하나하나 먹다가
그림도 그리고,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
열심히 쓰는 아들.
올 음악회는 특별히 집시 음악이 많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난 더 좋았는데.
집시 노래도 부르고,
사회보는 아가씨를 보더니 우리 아들
"엄마, 너무 예쁘다. 겨울 왕국 같아"
파란 드레스를 입어서 더 겨울왕국의 엘사같이 보이나 보다.
엄마, 아빠 와인으로 새해 건배를 하니
우리 아들은 사과주스로 아빠라 건배.
1부 끝나고 쉬는 시간에 우리 아들 밖 계단에서 뛰어놀더니
안 들어 가겠단다.
"한번 더 콘서트 하고 나면 위에서 풍선이 와르르 떨어지는데."
"난 풍선 안 가질래. 풍선 필요하지 않아. 집에 갈래"
그래서 2부 순서 안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무리지 싶다.
1부가 2시간이었는데
2시간 버텨준 것만도 대단하지 싶다.
아들, 내년에는 2부까지 한번 도전해 볼까요?
음...
내년에는 아예 콘서트 안 간다고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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