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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아들이랑 같이 간 마거졸탄 신년 음악회,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1. 3.

항상 딸들이 하겸이를 돌봐 주었다.

그런데 올 해는 하은이가 시험이고, 하빈이는 아직 안 오고,

그래서 생각다 못해 같이 가기로 했다.

양복 멋지게 입히고 콘서트 설명을 하고.

 

 

밖에 나와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부끄러운 우리 아들.

사진  좀 찍겠다는데 영 도와주질 않네.

 

 

아빠는 콘서트 시작 전 아는 분들과 인사하시고.

 

에고... 아들 하고 사진 한 장 남기기 어려워라.

 

슬로바키아, 트렌실 바니아에서 온 아이들.

헝가리 민족이지만 국적은 다른 나라인 아이들이다.

어쩜 저리 귀여운지. 늦은 시간인데도 노래도 부르고, 잘  서있네.

하겸이 보다 어려 보이는 아가도 있는데.

 

 

음악회 동안 젤리, 초콜릿 하나하나 먹다가

그림도 그리고,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

열심히 쓰는 아들.

 

올 음악회는 특별히 집시 음악이 많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난 더 좋았는데.

집시 노래도 부르고,

 

사회보는 아가씨를 보더니 우리 아들

"엄마, 너무 예쁘다. 겨울 왕국 같아"

파란 드레스를 입어서 더 겨울왕국의 엘사같이 보이나 보다.

 

 

엄마, 아빠 와인으로 새해 건배를 하니

우리 아들은 사과주스로 아빠라 건배.

 

 

1부 끝나고 쉬는 시간에 우리 아들 밖 계단에서 뛰어놀더니

안 들어 가겠단다.

"한번 더 콘서트 하고 나면 위에서 풍선이 와르르 떨어지는데."

"난 풍선 안 가질래. 풍선 필요하지 않아. 집에 갈래"

그래서 2부 순서 안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무리지 싶다.

1부가 2시간이었는데

2시간 버텨준 것만도 대단하지 싶다.

아들, 내년에는 2부까지 한번 도전해 볼까요? 

음...

내년에는 아예 콘서트 안 간다고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