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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크리스마스 유치원 발표회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12. 20.

하겸이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발표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한국처럼 어마어마하게 준비하고 한 시간 넘게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부모들이 그런 것을 기대하지도 않고,

나도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발표회 준비로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고

교사는 또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지 익히 알고 있기에

오늘 같이 노래 몇개 부르고 30여분 만에 끝나는 발표회가 좋다.

근데 시간이 아침 9시다.

재밌는 것은 아침 9시에 발표회를 하는데 아빠들은 물론이고

온 가족들이 다 왔다는 것이다.

우리 하겸이 아빠도 아침 출근길이 막혀 조금 늦었지만 왔다는. 

어떻게 아침 9시에 발표회를 하는데 아빠들이 다 올 수 있는지 신기하다.

 

아침에 담임 선생님인 어니끄랑 사진 찍는데

저스펠(중국친구)이 뛰어 와서 같이 찍었다. 

 

3살부터 5살 4반의 아이들이 모두 모였다.

대충 80명인데 저리 앉아 있으니 어찌나 귀엽던지.

3살 꼬마 중에는 엄마를 보고 무대 위에서 오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우는 모습도 어찌나 귀엽던지.

 

무대 위에서 엄마를 발견한 우리 아들.

옆 친구들에게 엄마왔다고 알려 준다.

다른 아이들도 자기 엄마, 아빠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고 웃고.

 

 

 

 

 

우리 아들은 노래 3곡을 불렀다.

크리스마스 케롤을 프랑스 말로.

헝가리 아이들은 따로 헝가리 겨울 시를 외우고

헝가리 동요를 불렀다.

 

보조 교사인 디아에게 성탄 선물을 드리고,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어니끄 선생님에게도 선물을 드렸다.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율리 선생님은 안 오셔서 나중에 들려 달라 부탁을 하고.

 

아이들이 키웠다.

교실에서,

오늘을 위해서.

 

엄마 선물이에요~~~

에고 내 새끼.

 

아빠가 와서 너무너무 좋은 우리 아들.

멋지네, 우리 새끼.

내일 유치원에 가면 2주의 방학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