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아침이면 헝가리 아이들은 모두 일어나자마자
자기 신발 앞으로 뛰어간다.
밤사이 미클라쉬(산타클로스)가 다녀가기 때문이다.
우리도 준비를 했다.
작은 트리도 장식하고.
온 세상이 얼음 꽃으로 덮였다.
신기한 우리 아들.
"엄마 이게 뭐야?"
묻는다.
과학적인 답을 할 수 없는 엄마는 그냥 "얼음 꽃이야"
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나무마다 얼음꽃이 피어서 마치 겨울 왕국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손가락이 닿는 대로 후드득 떨어지니 재밌나 보다.
한참을 서서 얼음꽃 만지고 노는 아들.
드디어 12월 6일 새벽에 미쿨라쉬가 다녀 갔다.
우리 착한 아들을 위해서.
불을 끄면 형광빛이 나오니 엄청 신기한 우리 아들.
사내 녀석이라서 노는 장난감도 확실히 다르다.
다른 색으로 더 사서 보태줘야지 싶다.
요즘 레고로 포켓몬을 만들고 이름을 붙이는 우리 아들.
하나하나 이름도 다양하고. 능력도 다르다.
이건 진화한 포켓몬이란다.
그러면 또 이름이 달라진다.
포켓몬 볼도 이젠 자기가 디자인을 한다.
이건 엄마를 위한 포켓몬 볼이란다.
무지개 포켓몬 볼.
전에 엄마를 위해서 만들어 준 포켓몬 볼을 넣으란다.
우리 아들 학교에도 미쿨라쉬가 다녀가셨단다.
노래도 부르고 자기가 만든 장화 안에 초콜릿을 주셨다고.
등록금 비싼 만큼 초콜릿도 좀 고급진 걸로 주었네.
빵도 주었는데 맛있어서 다 먹었다고.
우리 아들 학교에서 급식도 잘 먹는다고 하니 그저 감사하다.
하겸아,
산타할아버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예수님 생일에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산타가 되어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래서 선물을 주는 거지.
그런데 가끔 산타 할아버지는 너무 말썽장이나 거짓말을 하는 아이한테는 선물을 안 주기도 한대.
헝가리에서는 그런 아이한테는 산타할아버지 대신 사탄이 맴매를 가지고 와서 맴매를 한대.
그런데 하나님은 모든 아이한테 선물을 주고 싶어 하시지.
누구는 안 주고 누구는 주고 그렇게 안 하시거든.
그래서 많은 산타 할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골고루 나누어 주려고 다니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우리 하겸이,
엄마, 난 산타 할아버지보다 하나님 좋다.
모든 아이한테 다 선물을 준다는 말에 하나님이 더 좋다고 하는 우리 아들.
그리고 어제 미쿨라쉬한테 선물을 받고 엄청 신났고,
자석끼리 붇는 것이 신기해서 이것저것 열심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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