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아들한테서 러브레터를 받는다.
어쩌면 내년만 돼도 이런 레브 레터 못 받을지 몰라서 소중히 보관하기로 했다.
오늘 정리하다 보니 우리 아들 그림도 많이 좋아졌다.
편해지고 섬세해지고.
정신없어 이 소중한 보물들이 사라질까봐서 파일에 정리하기로 했다.
하트 뿅뿅이 어제 받은 편지다.
"엄마에 선물 엄마 사랑"
이젠 제법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겨 적는 우리 아들.
선안에 칠을 잘 하는 편인데 유치원에 갔을 때 선생님이 깜짝 놀랐다고 하셨다.
선안에 칠을 잘 해서.
잠자리다.
모자를 그렸다는데....
너구리, 개구리, 공룡이다.
그림 밑에 적을 수가 없어서 뒤에 적었는데
지금 보니 어느 게 너구리고 어느게 개구리, 공룡인지 알 수가 없다.
이건 로봇.
2018년 12월 21일에 그린
알속에 갇혀 있는 4살 사람.
아마도 하겸이였을 거다.
한동안 무지개를 그리고 그 무지개 아래에 작은 사람을 그렸었다.
알 보다는 무지개가 낫고,
지금은 무지개도 무지개 아랫사람도 안 그린다
그래서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오빠?
웬 오빠?
하윤이가 오빠라고 하니까 좋았나 보다.
울 아들..
요즘 그림을 그리면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을 소리 나는 대로 저렇게 적는다.
그러더니 이젠 영어까지 쓰네.
뭔지 도대체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생각하고 그리고 제목, 이름도 붙이고.
제법이다. 우리 아들.
오늘도 유치원에서 오더니
성경을 쓰겠다며 펼치더니
전에 적을 것을 읽고,
쓰다가
"엄마 글씨는 왜 작아?"
한 참을 쳐다보더니 자기도 작게 적고는
무지 자랑스러워하며 좋아라 한다.
점점 글씨가 자리 잡아가네.
요즘 우리 아들 표현에 의하면 얼음나라를 지나서
유치원에 간다.
눈이 온 것이 아니라 그냥 온 세상이 얼음에 쌓여서
아름다운 얼음나라가 되었다
아침에 유치원에 가면 그날 할 체육? 게임? 을 준비해 놓는다.
보는 에미는 우리 아들 오늘 정말 신나고 재밌겠구나 싶어 안심이 된다.
주차를 하고 담장 밖에서 우리 아들을 찾고,
멀리서 사진을 찍는데 학교 안에서 젊은 사람이 오더니 왜 사진을 찍는지 물어보면서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다.
미안하다고, 아들 사진을 찍었다고 하니까 알았다며 괜찮다고 인사를 하고 들어 가는데
괜스레 안심이 된다.
우리 아들도 이렇게 보호를 받고 있구나 싶어서.
내가 담장 밖에서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것을 안에서 CCTV로 보고 있었나 보다.
아들 데리러 들어가니 우리 아들 저 큰 것을 들고 나에게 낑낑거리며 온다.
엄마~~~ 내가 혼자 만들었어.
헉~~~
이렇게 멋진 것을... 내 새끼가...
손뼉 쳐주고 엄지 척 올려 주고.
"하겸아, 이건 유치원 거라서 다른 친구가 놀아야 하니까 사진으로 남기자"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옆에서 기다리던 친구들 놀라고 주고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우리 아들 요플레, 빵 먹으면서 친구들 이야기 재잘재잘한다.
어찌나 이쁘고 고맙고 행복한지.
안 울고 잘 다녀주고, 친구들하고 잘 놀아주니 이보다 감사한 일이 있겠나.
올 9월이면 정말 초등학생이 되는 우리 아들.
시간이 언제 이리 지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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