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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우리 아들의 첫 발렌타인 데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2. 15.

살면서 나와 상관없는 그런 날들이 있다.

예를 들면 근로자의 날이라든가.. 밸런타인데이라든가...

그런데 울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고 9월이면 1학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밸런타인데이는 챙겨야 하는 날이 되었다.

작은 누나는 하트를 그리고, 오리고

엄마는 두 개를 글루건으로 붙이고,

거기에 하겸이가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 썼다.

그 안에 사탕을 넣었다.

친구들 모두와 선생님들 드릴 하트 사탕.

 

 

 

울 아들 생각보다 잘 쓰네.

너무 똑똑해요.

이리 똑똑해서 어쩌누. 

 

 

 

 

 

아빠 밸런타인 하트 사탕은 아빠 차에 놓았다.

우리가 더 일찍 나가기 때문에.

 

매일 아침에 문 열어주고 문 닫는 꺼띠에게 제일 먼저 하트 사탕을 드렸다.

 

그리고 친구들 장에 하트 사탕을 살짝 올려놨다.

등원해서 보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되라고.

 

 

담임 선생님이신 어니끄.

우리 아들에게 너무나 좋은 최고의 선생님이시다.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프랑스어를 가르치지는 율리아

 

프랑스어가 모국어인 이멜라

 

한 살 어린 귀염둥이 동생 언드라쉬.

사탕을 발견하고 아빠에게 보여준다.

언드라쉬 해피 밸런타인~~~~

 

의젓한 율리아.

우리 아들 잘 부탁해~~~~

막대 사탕 하나로 다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하트를 그리고 오리던 작은 딸.

엄마, 그냥 초콜릿 사다가 주지 그래?

안됩니다. 우리 아들 잘 부탁한다고 친구들하고 잘 놀라고 꼭 만들어야 해

딸들은 이렇게 해주지 않았었다.

자기들이 알아서 만들던가,

내가 선생님 초콜릿만 사줬었다.

별로 의미를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울 아들은 내년까지는 이렇게 하려고 한다.

아직 언어가 서툴어서 더,

아이들이 반짝이 하트 안의 사탕을 보고 정말 좋아했다.

 

*** 유치원에 데리러 갔더니 우리 아들 기분이 엄청 좋다.   

오늘 유치원에서 게임을 했는데 율리아가

"하겸!! 하겸!!" 하면서 큰소리로 응원을 해줬단다    

고마운 율리아.

앞으로도 좀 어리바리 우리 아들 잘 챙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