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작은 누나랑 같이 백화점에 갔는데 우리 하겸이가 묻는다.
사람들이 내려오는 저 위층은 왜 안 올라가느냐고...
영화관이야.
그랬더니 가보고 싶단다.
그래서 이번 주 큰 누나가 시간이 좀 있다고 해서 갑자기 영화관 예약을 하고
예배 끝나고 바로 갔다.
딸이 찾아서 하겸이 한테 뭘 보고 싶은지 물어보는데 이렇게 아이들 영화가 많은 줄 몰랐다.
내가 마지막으로 영화관에 간 게 작은 녀석 유치원 때였나 보다.
우리 집에서 같이 살던 머머, 뻐뻐랑 다 같이 가서 영화를 봤고,
남편은 졸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다음부터는 딸 둘이 가면 밖에서 커피를 마셨고,
딸들이 좀 더 커서는 친구들하고 영화를 봤다.
내 나이 오십 중반에 아들 손잡고 영화관에를 갔다.
하겸이가 고른 영화다.
동물과 말을 할 줄 아는 의사 이야기.
나름 재밌더라는.
우리 아들이 큰소리로 웃으며 봤으니까.
우리가 들어간 방은 1번인데 10번에서 기생충을 하고 있었다.
감동. 감동.
헝가리 말로 더빙한 것도 있고 한국말에 헝가리말 자막은 표가 없다고 한다.
딸 말이.
하겸이 팝콘은 좀 부드러운 걸로 샀는데
영화관에 들어가서는 라초만 먹더라는. 사과 주스랑.
예고편이 어찌나 재밌는지,
우리 아들 큰 소리로 까르르르 웃고.
아빠랑 영화관에 다시 와야겠다.
누나가 중간중간 통역을 해주었다.
재밌게 잘 보고 난 우리 아들.
영화 좋단다.
어라?
밖을 나오니까 정말 영화관 밖이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하기사 10년도 전에 영화관에 왔었으니까....
분리수거통을 놔도 다들 그냥 섞어서 버리더라는.
좀 신경 써서 버려주면 좋으련만.
저녁에 이를 닦아 주다가 보니 이 하나가 삐뚤어졌다.
우리 아들 이는 고른데...
이상하다... 하고 보니 흔들린다.
세상에.
우리 아들 드디어 이갈이를 하는구나.
신기해라.
내 새끼.
이가 흔들거리다 빠질 거라고 토요일에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정말 이가 흔들린다.
큰 아이 때는 너무 무서워서 치과에 가서 돈 주고 뺐었는데...
작은 아이부터는 그냥 집에서 뺐었다.
울 아들 첫니 빠지는 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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