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그냥 바르셀로나 거리를 걷기로 했다.
그리고 가우리 성당은 나랑 하은이만 들어가기로 했다.
다들 숙소에서 쉬고 싶다고 해서. 특히나 우리 아들은 아빠랑 숙소에 있고 싶단다.
말라피센트를 준비하는 건가?
완성된 모습 보고 싶었지만 그냥 통과
왁스 박물관도 패스
레스토랑마다 앞에 음료수 샘플을 놓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음식 모형을 놓는데..
우린 사과주스를 주문했는데 진짜 엄청 큰 사과 주스가 나왔고 비쌌다.
우리 옆 테이블 할머니도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다가 나온 컵을 보고 놀래서는
다시 직원을 부르더라는.
여기도 그냥 그냥...
처음 먹었던 곳이 맛있었구나...
요즘 게임을 그림으로 그려서는 해보라고 하는 우리 아들.
큰 딸 표현으로는 "유튜브를 너무 많이 봤어"
난이도가 높아서 엄마는 포기.
가시에 불에.. 날아간다고 했더니 공중에도 뭔가가.
결국 하겸이가 패스했다는.
본인이 만들고 본인이.
선물을 사야 해서.
한국에 가지고 갈 것들도.
페스티벌 때 전시용이란다.
그때는 아마도 입에서 연기랑 불이 나오게 했나 보다.
울 아들도 기념품 하나 고르시고
구 시가지 구경을 했다.
걷고 또 걷고 걸어서
이 가면 쓰고 은행을 털었다는 영화 이야기도 하은이가 해주고.
신랑이랑 하겸이는 숙소로 가서 쉬기로 했다.
하빈이는 같이 커피만 마시고 숙소로 가기로 하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는 하은이랑 나만 들어가기로 했다.
나 혼자서는 티켓도 못 살 뻔했다.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만 티켓 구입이 가능해서.
분명 티켓 오피스라고 쓰여있었는데 열심히 걸어갔더니만
황당.... 오피스가 없고 설명하는 간판만 있더라는.
하은이가 자기 핸드폰으로 자기 신용카드로 표를 구입했다.
오디오 사용 안 하면 시간도 오후 5시밖에 없고,
오디오 사용료가 어이없게 비싸서 그냥 맘 상해 안 듣기로 했다.
기본 티켓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게 해 줘야지 우 씨~~~~
비싼 티켓만 원하는 시간에 들어갈 수 있더라는.
나쁜....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곤충들이 다 있네.
갑자기 가우디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오른쪽 왼쪽의 색이 달랐다.
오후 빛이 안으로 들어오니 따뜻했다.
파밀리아 성당 밖에서도 독특함에 놀라웠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그 빛에 그저 놀라웠다.
또 실내 디자인이 성당이라기보다는
요즘 SF영화에 나오는 그런 장면 같았다.
오우~~~ 왕이 십니다. 그려...
새벽인데 버거킹이 영업을 해서 햄버거 하나씩 아침으로 먹고
부다페스트로 돌아왔다.
나이 들어 여행을 하니 그저 쉬엄쉬엄 다니고
못 봐도 괜찮고 안 가봐도 괜찮고.
다음에 또 기회 되면 보면 되고.
젊어서는 다시는 못 올지 몰라서 잠을 안 자도 무조건 다 찾아다니고
봐야 하고 그랬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여행을 하지 싶다.
그저 쉬엄쉬엄.
박물관, 미술관도 패스하면서.
다리 아프다는 울 아들 업고 다니는 건 올해까지만이지 싶기도 하고.
감사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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