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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스페인

구엘 공원과 플랑멩고 공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2. 11.

넷째 날, 하은이가 아팠다.

시험 끝나자 마자 출발한 여행이어서 몸살감기로 결국 드러누웠다.

아빠도 계속 되는 전화로 숙소에서 잠시 업무를 봐야 했고.

우리 아드님. 안 나가겠단다.

그래서 아빠랑 누나랑 쉬라 하고 하빈이랑 택시 타고 RAMBLA 거리로 나갔다.

아들 없이 작은 딸이랑 나가는 길이라 흰 바지 차려입고.

직장 생활할 때는 흰 바지 참 잘 입었었는데... 애 키우면서는 절대 안 입는 색이 되었고,

그래도 너무 좋아하니 자꾸 흰 바지는 사게 되고.

드디어 입었다.

 

오렌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커피도 마셨다.

작은 딸 사진 찍으라 주문도 하고.

그냥 걷고 또 걸었다.

 

그런데 한두 시간...?

작은 딸 몸이 안 좋아서 다시 택시 타고 집으로 왔더니만.

아빠는 계속 전화받으면서 일하고.

하은이는 침대에 누워 있고.

우리 아들만 바쁘다.

 

 

 

저건 KO가 아니라 OK다. ^ ^

 

 

 

혼자 놀다가 너무 심심하니까 상표까지 카피하면서 놀고 있는 우리 아들.

 

그런데 며칠 계속 15 천보 이상 걸었다고 숙소에서 편지 쓰고 태블릿 보고...

너무 좋단다.

 

그렇게 하루를 숙소에서 쉬고,

다음날도 느긋하게 준비해서 나갔다.

그냥 바르셀로나 시내 구경하고 구엘 공원을 가기로.

 

바람이 불어도 너무너무 불었다.

그래서 아빠는 다시 차로 가서 아들 재킷을 가지고 오시고.

 

 

이곳에서 폭포가... 물이 계단식으로 내려온다고 하는데

공사 중이고 겨울이라서 물도 없고...

사진과는 좀 다른. 미술관은 그냥 패스하기로 하고 구엘공원으로 출발.

 

 

 

우산에 액세서리 꽂아 놓고 팔고 있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있더라는.

운 좋게 주차자리가 있어서 주차하고 올라갔다.

주택가 위쪽에 있는 구엘 공원.

 

 

 

티켓 파는 곳이 위치가 멀어서 누나들이 표 사러 가는 동안

우리 아들은 놀이터에서 놀면서

자기 집이란다.

 

 

 

 

 

 

 

 

제일 늦게 천천히 걸어 올라가니 우리 아들이 저곳에 앉아서 나를 기다린다.

사진 한 장 찍어 주고 같이 위 광장으로 올라갔는데,

사진 두 장 정도 찍고 보니 우리 아들이 안 보인다.

누나들한테 갔나...?

멀리서 보니 아니다... 신랑이랑 딸들만 있다.

이상하네....

머릿속이 하얘지고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니

아까 사진 찍었던 곳에 서있다.

"하겸아~~" 부르니 나를 보고 활짝 웃는다.

우리 하겸이도 엄마가 한순간 보이지 않자 놀랬었나 보다.

그리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겸아, 엄마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

"응"

"잘했어. 엄마가 안 보이면 지금처럼 가만히 서서 기다리면

엄마가 찾으러 와. 참 잘했어 우리 아들"

우리 아들 꼭 끌어안고 놀랜 가슴 쓸어내리고.

누나들한테 가서는 우리 아들 앞 뒤로 누나들 세우고

수시로 입에 달고 살았다.

우리 아들 어딨어? 아들 어딨어? 애기 신경써. 애기 어딨어?

에고.... 정신 차리고 다녀야지.

 

 

 

 

 

어디를 가나 직접 그림으로 그리는 분들이 계시다.

나도 그려보고 싶다.....

 

 

 

오후에 잠시 집에 들어과 쉬었다가 플라멩코 공연을 보러 갔다.

 

 

 

 

 

 

라이브 기타 연주와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데,

목소리가 너무 탁한 듯... 그랬더니 딸 하는 말,

엄마, 우리나라 창할 때 그런 목소리네.

맞다. 득음을 한 거구나. 

 

우리 아들도 재밌게 공연을 관람했는데...

어두운 이 극장에서 벼룩에 물려서는....

들어갈 때부터 어둡고 좀 그랬는데.

다음날 아침.

엄마 간지러워

해서 보니 옆구리랑 많이 물렸다.

그러고 나니 내 다리부터...

스프레이 들고 가서 뿌리고 앉으라고 말하고 싶다.

관람객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