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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스페인

스페인 여행 시 소매치기 조심 조심 또 조심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2. 12.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를 다니면서 특이한 점이 셔터였다.

그림들이 그냥 낙서가 아니라 수준 높은 그림들이었고,

문들이 셔터가 많더라는.

그러고 보니 한국도 이런 셔터가 많았는데 그냥 단색이었다.

헝가리는 별로 아니 거의 없다. 주차장 빼고는.

밤에도 불을 켜고 상품이 다 보이게 유리로 되어 있는데

스페인은 밤이 되니 이렇게 셔터를 내리고 잠갔다.

 

 

 

 

 

 

 

다니면서 많이 찍을 것을...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것들만.

정말 엄청 세밀하고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

 

 

 

바르셀로나도 부다페스트 못지않게 노숙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가게 안에 까지 들어와서 1유로 달라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가게 주인들이나 종업원이 막지 않는 게 이상했다.

우리가 커피를 마시거나 도넛, 식사를 할 때도 와서 1유로 달라며

가게 안에 까지 들어와서는 옆에 서있다.

자꾸 신경이 쓰이고, 안 주자니 그렇고 주자니 또 그렇고.

어쩔 수 없이 1유로씩 꺼내서 주고.

종업원들이나 직원들이 그냥 무관심. 내버려 두는 것이 좀 이해가 안 갔다.

손님들에 대한 배려가 좀 없는 것 같아서.

부다페스트로 출발하기 전 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러 갔었다.

하은이는 화장실에 가고,

나랑 하빈 이만 앉아서 각자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듯한 청년이 커피를 들고 와서는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갑자기 청년이 서둘러 핸드폰을 귀에 대고 통화하듯 커피를 들고

들어올 때와 같이 자연스럽게 나가는데,

하빈이 하는 말이,

"엄마, 지금 막 내 가방을 가져가려고 했어"

"어???"

"들고 있던 자기 목도리로 내 가방을 덥어서 집었는데

핸드백 쇠사슬 소리가 나는 거야.

그래서 익스큐즈미 하고 내가 내 가방을 잡자마자 일어서서 갔어"

헐~~~~

만약 들고 나가는 것을 발견했더라도 못 잡았을 것이다.

멀쩡하게 건장한 청년이 세상에...

핸드백 줄이 그냥 가죽 줄이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그 때는 그 청년 겨울 목도리로 덮어서

잡고 있었단다.

쇠사슬 찰랑거리는 소리에 하빈이가 알아채고 잡았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여권이랑 카드랑 다 잃어버릴 뻔했다.

저 가방도 자기 모아둔 용돈 다 털어서 이번에 산 건데...

무엇보다 여권을 잃어버렸으면 다음날 아침 출발하지도 못하고

임시 여권 만들러 가야 하니 심란할 뻔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멀쩡하게 생긴 총각이 도대체 왜

남의 가방을 훔치러 들어왔는지

그리고 미리 우리를 보고 준비를 하고 와서

하빈이 옆에 앉은 것이 소름 끼쳤다.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