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을 먹다가 하은이가 갑자기 막 웃는다.
"엄마, 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가짜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남자아이들은 저러는 구나. 진짜네."
한다.
이러고 밥 먹는 하겸이다.
이젠 헬맷이 아니라 곤충채집 통을 뒤집어 쓰고는 고글을 쓴다.
저러고 싶다는데 어쩌겠나. 하라 해야지. 좀 크면 하라해도 안 할 텐데.
누구랑 같이 하는 것이 아니다. 눈에 안 보이는 적과 대전 중인 울 아들.
안경이....영화관에서 쓰는 4D안경을 쓰고는 나름 멋을 낸 아드님.
요즘 수업이 딜팽이라서 만들었는데...
저러다 저 달팽이는 호두껍질과 함께 괴물이 되었다.
자동차도 되고, 유령도 되고....
열심히 춤추고 잠시 쉬는 동안 레고로 친구를 만들어서는 이름도 다 붙여 주었다.
그리고는 같이 테블릿을 보는 울 아들.
그래도 수업은 집중해서 듣는 아들.
수업 끝나면 방방 뛰고 점프하더니
복싱펜을 가지고 와서는 자기가 만든 레고 친구랑 경기를 한다.
엄마 성경쓸 때 옆에서 자기도 아기 성경 가지고 와서 쓰는 너무너무 예쁜 아들.
매일 새로운 날을 엄마한테 선물하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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