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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대형 사고 치고 맹세하는 하겸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5. 21.

오늘 하은이 치과 예약이 있었다.

그것도 오후 2시.

하겸이 인터넷 수업이 오후 1시.

그래서 하은이 노트북을 들고 미리 주차장에 차 놓고,

치과 앞 타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인터넷 수업을 하고 진료받기로 했다.

헝가리 정부의 방침이 실내 영업은 안되기에 우리도 밖에 앉았다.

하늘이 끄물끄물 비가 올 듯해도 실내로 들어갈 수가 없기에,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하니 비가 안 온다고. 

담임인 어니끄에게 치과 진료 때문에 밖에서

수업하지만 인터넷 상태가 안 좋으면 중간에

나갈 수 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수업을 했다.

음식이 나오고 하은이랑 나는 먼저 국수를 먹고,

하겸이는 국수가 식어야 하기에 수업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런....

갑자기 내리는 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내로 들어가야 해서 일어서는데

그만 하겸이가 사과주스 병을 건드리면서 하은이 노트북 위에 쏟아졌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고였다.

바로 노트북이 꺼지고.

실내에 들어가서 열심히 닦았지만 이미 사과주스가 노트북 안으로 들어갔다.

치과 진료는 받아야 하고,

친구들이 쌀 속에 넣어 두라 하는데 밖이니 어쩔 수 없이 그냥 들고 진료받고,

이르드에 있는 컴퓨터, 노트북, 핸드폰 수리한다는 곳에 갔더니만

하시는 말씀이

일단 2~3일이 걸리고, 문제를 발견한다 해도 LG는 헝가리 서비스 센터가 없고

부품을 구할 수가 없어서 고칠 수가 없단다.

헝가리에서도 LG 노트북을 팔지만 수리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쏟아진 사과주스 잘 닦으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안된단다.

친구들 말 대로 쌀 속에 묻어 두었는데....

소용이 없다.

이를 어쩌나.

금요일에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 노트북이 이리되었으니.

일단 어떻게든 시험을 봐야 하니 방법을 찾아야 하고,

심란하네.

고치려면 LG 노트북은 한국으로 보내야 하고 다시 누군가를 통해서 받아야 하니

큰일은 큰일이다.

심란하네.

해맑은 우리 아들.

누나한테 나중에 돈 벌면 누나 새 노트북이랑 전에 떨어트려서 깨진 핸드폰을

사주겠다고 맹세를 한다.

6살 인생에 벌써 갚을 것이 크네. 

엄마가 나서야 하려나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