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겸이가 이가 썩은 것을 알고 나서는 열심히 이를 닦아 주었는데
지난 주말 부터 입안이 아프다고 하니, 당연히 썩은 이 때문인 줄 알았다.
그리고 급하게 치과를 찾는데 이르드,디오쉬드에 있는 치과는
코로나 때문에 진료를 안하고, 한 곳은 진료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평상시의
3배를 달란다....그러다 정부에서 하는 치과가 있어서 갔는데....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렸는데 앞으로도 2시간 이상을 기다려한단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치과라서 무료 거나 아주 저렴하다 보니 집시가 많이 이용한다.
1시간 30분 기다리다가 내 앞의 집시 할머니가 담배를 많이 피고, 기침을 많이 하셔서
그냥 되돌아왔다. 치과 밖에서(코로나 때문에 안에서 못 기다리고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2시간
넘게 또 기다려야 해서 포기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헝가리에서 치과 공부하고 의사로 일을 하는 다연 씨한테 부탁을 했더니
감사하게도 예약을 해주셨다.
비용도 코로나로 더 받지도 않고,
.
어니끄 수업 하루 결석하고 치과에 갔다.
치과를 가는 건데도 너무 신난 아들이랑 엄마다.
너무 오랜만에 시내 외출이었다.
치과가 처음인 우리 하겸이는 모든 게 신기하다.
치과치료 중에 울지도 않고 어쩜 저리 의젓하게 치료를 잘 받는지.
그런데 의사 선생님 말씀이 이가 썩어서 아픈 게 아니라 입안이
헐어서 아픈 것이란다.
내가 너무 열심히 닦아 주다가 상처가 낫었나 보다.... 미안해라.
집에 와서 저녁 준비로 바쁜 엄마를 위해
편지를 써서 준 울 아들.
정말 오랜만의 외출에 치과 말고도
사모님 댁에 들러 정리해서 주신 많은 옷 받아서 깻잎 모종이랑 선교사님 갖다 드리고,
또 하은이가 맛있다는 시나몬롤 가게에 들렀는데 벌써 오후 3시가 다 되어서 인지
종류가 별로 없어서 있는 걸로 두 개씩 사고....
3시면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기에
서둘러 전문 화방으로 갔다.
펜을 사고 싶어서....
오후 3시면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아야 하니 맘이 급했다.
얇은 스케치 펜을 샀다.
요즘 우울해서 그림을 그리다 보면 딴생각을 안 하게 되어서..
사온 0.3 펜으로 간단한 스케치를 해보았다.
울 아들은 옆에서 숫자를 쓰기 시작하더니... 헐...
백을 넘겨서 쓰네.
근데 숫자를 제법 반듯하게 잘 쓰네. 내 새끼.
울 아들의 첫 치과가 공포가 아니라 즐거움이 되어서
예약해준 다연 씨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6개월 뒤에 다시 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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