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기도하고 잠들려고 깜박깜박하는 아들 옆에 아빠가 와서 누우면서 물어보았다.
"하겸아, 동생이 생기면 어때?"
"그럼 내 마음이 깨지지" (자기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일 것이다)
의외의 아들 대답에 남편이랑 웃었다.
아빠가 다시 물어보았다.
"그럼 동생이 두 명이면 어때?"
하니 우리 아들 대답이
"그럼 내 뼈가 깨지지"
이번에는 남편이랑 나랑 한참을 웃었다.
어떻게 저런 표현을 하나 싶어서.
아빠가 "아빠는 강력 접착제로 잘 붙여 줄 수 있으니까 동생 생기면 어때?"
우리 아들 "안돼. 내 마음이 깨진다니까"
안되지 안되지. 우리 아들 마음이 깨지면.
우리 아들은 그냥 지금처럼 계속 외아들 합시다.
우리 아들의 재밌는 멋진 표현으로
아빠랑 행복한 웃음으로 하루를 마감하게 해주는
참으로 사랑 덩이 우리 아들이다.
쌀포대가 부엌에 있었다. 어느 날 쌀포대에 쓰인 한자를 보더니
쓰기 시작하고 무슨 글자인지 물어보더니 저리 써서는 냉장고에 붙여 놓았다.
에고 ~~~ 내 새끼
최고급품질미.
무슨 뜻인지 알려 주었다.
자기 이름을 물어보고 써달라 하더니 "하"자를 써서는 붙여 놓았다.
이제는 자기가 아는 한자를 쓰고는 의미를 그림으로 그렸다.
멋지네.
울 아들 이젠 태산이 앞에서 춤을 춘다.
태산이가 누워있는 곳 앞에서 말이다.
그러다 태산이가 자리를 옮기면 따라가서 그곳 앞에서 다시 춤을 추는 아들.
태산이는 보다가 눕다가 귀찮은 듯 귀를 긁다가...
그래도 우리 아들은 꿋꿋하게 춤을 추고 그러다 태산이 옆에서 태블릿을 본다.
나중에 나중에 우리 아들이 크면 지금 이 시간을 따뜻한 추억으로 간직하겠지.
오늘따라 순하고 얌전한 울 태산이가 고맙다.
우리 아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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