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아무것도 안 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오후에 그래도 추석인데.... 싶어서
잡채랑 냉장고 다 뒤져서 있는 재료로
호박전과 동태전을 부쳤다.
그래도 추석인데 남편 사무실 한국 직원이랑 딸이랑 보내려고.
그런데 갑자기 메시지 하나가 날라 왔는데
아들의 중국 친구 엄마가 내일 아침에 학교에서
중국 명절이라서 떡을 만들었다면 준다는 내용이다.
이런.... 그럼... 잡채를 더 많이 해야겠네.
그런데 저녁에 해 놓으면 아무래도 맛이 없기에 전만 늦은 밤에 해 놓고
잡채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만들었다.
잡채랑 전만 보내기 아쉬워서 명이나물 한 통씩 담고,
얼마 전에 주문해서 받은 조랭이떡도 한 봉지씩 담았다.
라면 먹을 때 넣어 먹어도 좋기에.
그리고 우리 아들 간식으로 주문했던 초코파이도 넣고.
남편 출근할 때 잊지 말라 당부하고.
한국은 추석 연휴지만 여긴 그냥 평일이기에
아들 학교 늦을 까 정신없이 출발해서
차 안에서 전화로 인사 드렸다. 한국에.
아침에 학교에 도착을 하니 헝가리 정부의 방침으로
오늘부터 아이들 열을 체크하고 나서야 건물 안에
들어갈 수가 있다
하겸이 들여보내니 츄니 엄마, 아빠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직접 만들었다는 중국 떡을 주시네.
난 그냥 일회용 박스에 잡채를 담았는데 ....
어쩜 이리 예쁘게 포장하고 떡도 예쁘게 만들었을 까나.
중국 전통이라고 하신다.
어머님 생신이 추석 3일 뒤다.
그래서 작은 딸이 추석이고 할머니 생신으로 예쁜 꽃바구니에
아빠가 보내신 백만 원을 은행에서 5만 원권으로 찾아서
멋지게 만들어 가지고 갔다.
어머님이 기뻐하셔서 너무 좋다.
코로나 때문에, 어머님 팔순이신데,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내년에는 한국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작은 아빠 가족이랑 다 같이 추석 아침을 먹고 할아버지한테 다녀왔단다.
항상 멀리서 사진만 본다.
하겸이 마스크 줄을 선물 받아서 잘 사용했는데
어째 매일 줄이 끊어지거나 마스크가 빠지고 그러더니
결국 어제 잃어버리고 왔다.
그래서 집에 있는 리본에 똑딱이를 달아서 만들었다.
마스크 줄을 하고 있는 하겸이를 여자 아이가 자꾸만 잡아당기고
그래서 줄이 계속 끊어졌다.
왜들 마스크를 안 하고 오느냐고.
학교에서 마스크 쓰고 오라 하는데도 하겸이 반에서는 4명만 쓰고 온단다.
그래도 마스크 잘 쓰고 있는 울 아들이 그저 대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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