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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10월 8일, 오늘도 특별한 날로 기억되겠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10. 9.

며칠 비가 오락가락해서 이사 갈 집 마당의 엉겅퀴를 뽑으러 갔다.

하겸이 학교에 내려주고 바로.

요즘 아침 일찍 집 공사하는 분들이 와서 부엌이랑 베란다, 계단... 일을 하시기 때문에.

울 아들 오늘도 열 체크하고 들어 가는데 왜 그리 짠한지.

옆에서는 선생님들이 하이스쿨 학생들 열 체크하고 마스크 안 하고 온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주신다.

집에 도착을 하니 벌써 공사중이시다.

앞 계단이랑 뒤 베란다 너무 맘에 안 들었는데.... 

베란다에 지붕과 투명벽을 만들기로 했는데,

벌써 아침에는 쌀쌀해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기에

맘이 급하다.

오늘도 어찌나 길이 막히던지 울 아들 지각할 뻔했다.

이 집으로 이사 오면 10도 안 걸리니까 울 아들 30분은 더 잘 수 있고,

날이 좋으면 자전거 타고도  갈 수 있으니 넘 좋다.

옛날 부엌 모습이다.

지금은 다 뜯어내고 아무것도 없다.

부엌을 완전히 새로 만들고 있다.

다 버려야 하는데....

신랑이 나중에 한 번에 업체 불러서 버린다며 뒷마당에 모아 놓았다.

화장실은 공사가 거의 다 끝났다. 

방들도 새로 색칠하고 창문도 새로 달았다. 등도 LED 등으로 새로 했다.

오래 사람이 안 살다 보니 마당에 엉겅퀴가 너무 많다.

애들이 놀러 와서 뛰어놀려면 가시가 있는 엉겅퀴는

정말 있으면 안 되기에,

비가 며칠 와서 흙이 부드러운 오늘 아침에 장갑 끼고 엉겅퀴를 뽑았다.

생각보다 잘 뽑혀서 한 시간 넘게 정신없이 뽑다 보니

손가락에 힘이 없어 쥐어지지를 않아 그만 했다.

한 번 더 와서 뽑으면 될 것 같다.

아침에 반가운 통화를 하고 오숑에서 장 보다가 번개팅을 했다.

너무나 오랜만이다.

내가 쓴 책을 드렸으니 최소한 3년은 더 되었네, 얼굴 본 지가....

아가씨일 때 만나서 헝가리에서 신혼살림 차리고, 두 아들 낳고,

그러더니 재능을 살려 이젠 화가로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도 하고,

둘 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만났는데 어느새 50대다.

이야기하다 보니 감사한 일들이 왜 그리 많은지.

아이들이 잘 커준 것도 감사하고, 아내로, 엄마로 열심히 살면서 자기 일도 최선을 다해

하는 모습에 또 감사하고.

참 오랜만에 함께 식사를 했다.

도대체 몇 년 만인 건지....

동영상을 분명히 찍었는데....없어졌다.

울 아들도 내년에는 선생님 지시에 따라서 달리고, 서고, 돌고, 천천히,빨리...잘 할 수 있겠지.

그런데 항상 궁금했었다.

매일 와서 말을 타는 학생들은 왜 저리 열심히 말을 타나....

오늘 이곳에서 폴로 게임이 있나 보다.

다들 폴로 게임 준비를 하고들 말을 타고 가는데 어찌나 멋지던지.

어린 학생들도 모두들 말을 타고 게임을 하러들 간다.

게임하는 것도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그냥 왔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겸이 한테 보여주고 싶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공을 때려서 넣는 게임하는 모습을.

 

아침 6시 50분에 나와서 오후 5시가 넘어 집에 도착을 했다.

 

울 아들 어제 뽀로로? 아마 그런 거 같다.  만화를 보더니만 짜장 떡볶이가 먹고 싶다 해서

오늘 저녁 울 아들 식사는 짜장 떡볶이.

지난번에 만들어 놓은 짜장이 있어서 떡만 삶았는데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떡을 한 번 더 삶았다.

아들 목욕시키고 나니 오늘 하루가 마무리되네.

오늘도 감사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