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재밌었다고 신나서 나오는 우리 아들.
바로 아이스팩에 담아 온 요구르트랑 핑크 도넛 꺼내서 주고.
집에 도착해서 목 빼고 기다리는 태산이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울 아들은 자전거 타고.
그런데 갑자기 자전거 타고 쌩~~하니 달려간 아들이 안 보이네?
사슴벌레를 발견했단다.
빨리 엄마보고 오라고 하고.
또 엄마는 카톡으로 조카가 보내온 하겸이 생일 선물 사진을
보여주고 싶어 뛰고.
사진 본 울 아들 좋아서 흥분하고 형아한테 동영상으로
땡큐 메시지 보내기로 하고 핸드폰 카메라 켰는데....
사슴벌레도 형아 보여준다고 신났는데....
놀랜 사슴벌레가 그만 울 아들 손가락을 물어 버렸다.
손가락을 물고 데롱데롱 매달린 사슴벌레. 나도 놀래고 울 아들도 놀래고.
엉엉~~~ 우는 울 아들.
급한 대로 아들 자전거에 달고 다니던 마스크에 사슴벌레를 꽁꽁 묶었다.
물린 손가락이 아프다며 울면서 자전거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울 아들.
그런데 난 큰 소리로 엉엉 우는 아들이 너무 귀엽다.
또 물리면 안 되니까 마스크로 돌돌 말아서 집에 와 풀어주니 잘 움직인다.
이르드에서는 풍뎅이만 매일 봤었다.
밤이면 집안으로 한두 마리 꼭 들어왔는데 사슴벌레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아마도 공터의 풀들을 깎으면서 밖으로 나왔다가 울 아들 눈에 띄었나 보다.
귀한 몸이시다. 사슴벌레.
손가락 소독하고 연고발라 밴드 붙이고 기분 좋아진 아드님.
아빠가 퇴근하면서 형아가 사준 울트라 총 선물 받고 엄청 행복하다.
바로 형아한테 땡큐 메세지 날려주고.
10월 형아 선물 고민해 보겠단다.
그런데 생각보다 총이 무겁다.
건전지가 큰것이 4개 들어가니까.
힘이 약한 하겸이 한발 쏘면 두 번째가 안 나간다.
다다다다 연발로 나가는 울트라 기관총인데.
총 올려 놓고 연습하는 아들.
너무 연습했나 손가락에 힘이 없다.
아래 버튼을 꼭 누르고 방아쇠를 연속으로 당겨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뭘 줘야 하나... 했는데 저녁에 아빠랑 수박 먹고 남은 거 줬더니 잘 먹는다.
이틀만 집에서 함께 있고 이틀 뒤에는 공터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그래야 짝짓기하고 알도 많이 낳고 내년에 또 만날 테니까.
꼭 같이 자야 한단다. 사슴벌레라.
어쩌겠나.....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새 수박 한 조각 넣어 주고 간 아들.
사슴벌레야,
하루만 더 참고 있어 주라.
내일 보내줄게.
우리 아들이 엄청 좋아한다. 너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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