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손이 쉬면 또 실을 잡게 된다.
게다가 유튜브에 예쁜 인형들이 올라오니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면서 또 만들게 된다
산책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태산이 줄 풀어주고 날이 더워 천천히 걷고 있는데...
공터 끝에 아이가 짚더미 위에 앉아 있다.
그 옆에 누나인가?
가까이 다가가니 엄마구나....
엄마랑 어린 아들이 산책을 나왔나? 준비해 온 과일을 먹고 있다.
울 태산이가 가까이 가니 뒤돌아 보는데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태산이에게 말을 붙이고 인사하고.
태산이 여기저기 냄새를 맡는다.
좀 민망하게 아기 엄마의 신발도 냄새 맡고...
그런데 그 엄마 태산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욜번~~욜번~~" 하시며 추임새를 넣는다.
그러니까... 우리 표현으로 "그렇지, 그렇지~~" 이 정도?
어린아이들이 뭘 하면 옆에서 "그렇지, 잘하네" 할 때 쓰는 표현이다.
모자가 오후 5시 좀 넘어 한가롭게 짚더미 위에 앉아서 사과를 먹는 것도
아름다운 풍경인데 등치 큰 울 태산이를 보고 마치 아기 어르듯이 해주시니 고맙다.
여기저기 냄새 다 맡은 울 태산이 쿨하게 뒤돌아 서고,
난 고맙다고 인사하고.
헝가리 사람들 이런 여유로움이 좋다.
난 두 딸들 키울 때 이런 여유가 없었다.
사과, 딸기 씻어서 들판에 나와서 함께 먹으며 하늘 보고 풀벌레 소리 듣는 여유가 없었다.
울 아들하고라도 열심히 해야지.
"엄마 소리가 들려. 엄마도 들려?"
"그럼, 풀벌레 소리야, 밤에만 들리는 줄 알았는데 여기 하루 종일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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