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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애견 카페에서 행복한 울 아드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7. 24.

엄마가 병원 순례로 아침이면 사라지고 작은 누나가 아침 주고 헝가리말 공부 도와주고,

그러다가 엄마가 와서 점심 배달 시켜서 먹고....

미안해서 울 아들이랑 조카 데리고 하빈이가 찾은 애견카페에 미리 전화드리고 갔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음료수값만 내면 되고 

2시간 동안 머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뛰거나 소리 지르지 않게 해 달라고.

버스 타고 간다고 했더니 더운데도 좋아하는 울 아들.

만복이다. 이름이.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하빈이 옆에 자리 잡은 만복이.

손님이 잠시 개 호텔로 맡겨 놓고 갔다고.

어찌나 순한지.

털은 어쩜 그리 부드러운지.

에디다.

뽀로로에 나오는 에디랑 생김새도 비슷한데

이 애견카페 개들 중 대장이란다.

쓰다듬어 달라고 배를 보이고, 쓰다듬다가 안 하면 왜 안 하냐고

더 쓰다듬어 달라고 주둥이로 툭! 툭! 친다.

칸이다.

어쩜 이름하고 이미지가 똑같은지. 

포비다.

뽀로로에 나오는 북극 하얀 곰 포비.

그런데 정말 포비랑 비슷하다.

엄마 사진 좀 찍어 주세요~~

했더니 울 아들이 찍어 준 사진.

라온이다.

보더콜리라서 똑똑한데 애들이 귀찮은지 자꾸 피했다.

그러자 애견카페 주인이 누우라고 하니 누워서 아이들이

쓰다듬게 기다려 준 라온.

좀 귀찮을 수도 있지. 애들이 너무 예쁘다 예쁘다 하니.

루이다.

털이 정말 프랑스 왕 루이의 가발 머리 같네.

개들이 누나한테만 가니까 누나 자리에서 사진 찍고 싶은 울 아들.

 

그런데 에디가 쓰다듬어 달라고 주둥이로 툭! 치자 엄청 행복한 하겸이.

쓰다듬다가 멈추고 에디가 툭! 치면 또 쓰다듬고를 반복하면서 신기하고 좋고.

태산이는 자기한테 안 그러는데 에디는 자기를 좋아한다며 신났다.

 

코로나로 개들한테 간식을 줄 수가 없고,

처음 계획은 애견카페에서 점심도 간단히 먹기로 했는데

음료수 외에는 없단다.

애들은 개들 간식을 줄 수 없어 실망인데

난 점심을 밖에서 먹어야 해서 살짝 복잡, 어디서 먹나.... 싶어.

애견카페에서 나와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다 보니 맛있는 우동집이 보이고,

두 아가들이 좋아하는 우동 먹고, 엄마는 냉 메밀 먹고,

바로 미장원으로 다시 버스 타고 갔다.

버스 타는 게 이렇게 재밌고 좋을까나. 울 아들 소풍 가듯 신났다.

이발도 멋지게 했다.

헝가리 가기 전에 미장원에 들러 한번 더 다듬고 가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