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에 한국에 온 이유가 있으니
매일 병원 예약하고 진료받고,
또 검사하고, 다시 다른 병원 예약하고...
한 곳에서 다 하면 좋을 텐데 그럴 수가 없다.
내과, 정형외과, 소화기 내과, 안과, 영상의학과...
거의 끝나가고 있다.
큰 문제는 없지만 안과에서는 백내장이 시작되었고
안구의 점은 매년 사진 찍어 확인하고
커지면 나중에 수술하는 거로, 눈앞에 움직이는 날파리는
그냥 평생 같이 친해지려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고. 친해지지는 않지만 어쩌겠나. 같이 살고 싶다 하니.
폐의 결절도 아직은 괜찮으니 지켜보고 매년 사진 찍는 걸로.
그래도 감사한 것은 부인과 검사 결과가 정상이고 9cm, 6cm 였던
혹이 3cm로 작아졌다는 것.
손가락 관절은 일단 물리치료를 하고 약을 먹고, 심해지면 주사로
버티고 수술은 마지막에 하기로 했다.
(밤이면 오른쪽 손가락이 펴지지 않아서 걱정했었다.)
일단 설명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되고 의사 선생님 가르쳐 준
방법을 매일 하고 있다.
토요일 오전 부터 나간 엄마가 폐 X- 레이 촬영에 CT촬영을 하고
(코로나 땜시 기침을 하면 눈치가 보이는데 기침이 멈추지를 않으니.....
혹시나 해서, 그런데 폐 결절 때문에 기침을 하는 것은 아니고
어쩌면 역류성 식도염 때문일 수도 있다고....
천식 검사를 해 보라 하지만 그건 패스),
다시 실로암 안과에 가서
검사 받느라 울 아들 형아랑 누나랑 집에 있어서 맘이 급하다 보니
안과에서 나오자마자 택시 타고 집에 간다고 전화하다가 생각이 났다.
진료비를 안 냈다는 것을, 진료비를 안 냈으니 처방전도 못 받았다는 것을...
택시 아저씨한테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차 돌려서 다시
실로암 안과로 가서 진료비 내고.
눈에 검사 받느라 약을 넣어서 정신없고, 두통도 있고,
눈이 부셔 눈은 뜰 수가 없어 거의 감다시피 움직이고.
마침 전화해주신 빅토리아 님이 안과로 오셔서 반갑게 인사 나누고
앞이 잘 안 보이는 나를 오히려 부축해서 택시 잡아 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리고 반갑고.
엄마 기다린 울 아들이랑 조카 데리고 고양이 카페로 출발을 했다.
두통약 두알 삼키고.
친정 집 앞에서 6번 버스 타고 발산역에서 내리니 바로 앞 건물이다.
1인당 9천원을 내면 기본 음료수 한잔을 주고 2시간을 머물 수 있다고.
고양이를 괴롭히거나 룰을 어기면 바로 강제 퇴장이라고 말을 해준다.
고양이 간식은 한 봉지에 3천원인데 간식을 줘야 고양이들이
몰려와서 너무나 예쁘게 바라봐주고 따라오니 두 녀석 계속
간식을 주고 싶어하고, 에미 지갑은 계속 열리고....
뽀송이(하얀 고양이 이름인데 만지면 안 된다고 쓰여 있었다.)가
궁금한지 빼꼼 머리 내밀고 쳐다본다.
토르다.
포스도 장난 아닌 녀석.
아이들이 만지려고 하면 싫다고 바로 표현하는데 간식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달라고 얌전히 앉으니
아가들 계속 간식으로 유혹하고 싶어 한다.
울 하겸이는 고양이 설명 사진을 보고 이름을 외우고, 특징을 외우고,
어느 고양이는 간식을 주면 안 되는지, 만지면 안되는지 열심히 읽고
엄마한테 와서 말해주고. 형아한테 또 말해주고, 바쁜 울 아들.
뽀송이는 피부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쓰다듬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
석현이가 만지는 고양이는 블루, 하겸이가 쓰다듬는 고양이는 켑틴.
호랑이 무늬가 멋진 고양이 콜라다.
정말 콜라 색이네.
칠리다. 꽃잎이 딸이라고,
꽃잎이는 제일 작은 하얀 고양이인데 딸인 칠리는 너무 크다.
달이다.
너무 너~~~~무 뚱뚱한 고양이 달.
별이는 작은 회색 고양이.
간식 다 먹더니 애들이 귀찮은지 위에 올라가서 자는 녀석들.
토르랑 블루.
이름이 애기라는 고양이다.
고양이 카페 주인 아가씨가 길에서 작은 애기 고양이를
발견하고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에 데리고 왔단다.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이름이 없어서 애기라고 부르다가
이름이 애기가 되었다고.
다음에는 고양이 200여마리 있다는 고양이 정원으로 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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