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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아들아~~ 또 시작이니....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7. 3.

방학을 하고 집에 있으니 울 아들 심심한가 보다.

다시 자기 방을 만들기 시작하네.

울 아드님 건축가가 되려나....

아드님,

니 방 있고 그 방안에 장난감 박스 넣어 둔 비밀 방이 또 있고,

거실부터 계단 온 집안이 아드님 놀이터인데....

우째.... 

또 자기 방이 필요하단다. ㅠㅠ

그리고는 저 안에서 자겠단다.

혼자서 자기는 그러니 아빠가 같이 자기로 했는데

너무 좁아서 아빠랑 같이 들어갈 수가 없고.

그래서 잠은 아지트 옆에서 아빠랑 잠이 든 울 아들.

덕분에 엄마는 2층에서 혼자 널널하게 편하게 잤다.

아침 눈 떠서부터 보수 공사 들어가시는 아드님.

덮고 잔 이불로 벽을 만들고.

하~~~~ 포켓몬 카드는 계단에 펼쳐 놓고.

요즘 총에 꽂힌 울 아드님.

그냥 해병대나 특전사 가면 되겠습니다.  했더니만 

군대에서 어떤 좋을 주는지 급 관심을 보이네. ^ ^

츄니가 놀러 오니 바로 저 안에서 어찌나 까르르르 웃으며 재밌게 노는지.

작은 텐트를 사러 갈까? 물어보니 그건 또 싫단다.

왜??

텐트 사서 거실에 놓고 문도 닫고 열 수도 있는데....

각 나라 국기를 30여 장 그려대더니....

포켓몬 그리고...

공룡 그리고...

그러더니 어제부터는 곤충이다. 

A4 종이 사다 놓으면 금방금방 줄어든다.

 

아들~~~

태산이 산책 가자~~~

엄마한테 무전기 쥐어 주고는 자기는 자전거 타고 가면서 

계속 무전기로 지시를 내리는 울 아들.

나이 50 중반에 무전기로 아들이 내리는 지시 따라 하면서

개 산책시키는 아줌마다.

저 헤이 뭉치를 가지고 노나 보다.

매일 산책시킬 때마다 보는데 위치가 바뀐다.

저 무거운 걸 굴리나? 

아이들이 모여서 울 아들처럼 아지트를 만드나?

앞에 가던 아들 무전기가 울리고 조용히 하란다.

?????

가만가만 아들한테 가니...

헐~~~~ 슌(고슴도치) 이네....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는데 급한 용무가 있었나 보다.

하겸이랑 내가 쳐다보니 놀래서 파르르르 떨고 있는 고슴도치.

다행히 태산이가 냄새 맡고 오줌 싸느라 못 봤다.

행여 태산이가 보고 짖을 까 봐 빨리 사진 찍고 도망치듯 나왔다.

 

헐~~~~

이거 쓸려면 엄청 힘들겠다.

무게도 장난 아니겠네....

무엇보다 실뱀 같기도 하고 큰 지렁이 같기도 하고....

우리 집 앞 나무의 노란 꽃잎이 오히려 낫구나 싶다.

저 집 저거 치우려면 힘들겠다.....

난 빗자루로 나무에서 떨어진 노란 꽃잎을 쓸어 담느라

허리, 손목, 팔 다 아픈데...

옆집 아저씨는 바람으로 빨아들인다.

저거 나뭇잎 떨어지는 가을에 많이 봤는데

우리도 저거 하나 장만해야겠다.

봄, 여름에는 꽃을 치워야 하고 가을에는 나뭇잎을

치워야 하고 겨울에는 눈을 치워야 하니.

 

항상 울 아들은 태산이랑 경주를 한다.

그리고 매일 하겸이가 1등인데....

오늘도 하겸이가 먼저 집 앞에 도착을 하고 태산이가 도착을 했는데

태산이를 본 건너편 집 강아지가 문이 열린 틈을 타서 갑자기 튀어나와 울 태산이를 향해서

어찌나 도전적으로 짖어 대는지....

어이없음.

앞 집 아가씨도 어이없어 웃고. 

울 태산이는 너무 황당한지... 그냥 쳐다만 본다. 

다음에 만나면 몇 살인지 물어봐야지.

이름도 물어봐야겠다. 수컷 같기는 한대.... 중성화 수술을 안 시켰나?

어찌나 정신없이 뛰면서 짖으면서 뛰는지

아가씨가 잡을 수도 없고 빨리 태산이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느라 물어보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