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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드디어 방학이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7. 1.

울 아들 드디어 1학년이 끝나고 방학 시작이다.

이제 9월이면 2학년이 되니 참 새삼스럽다.

바람이 살랑살랑~~~ 

하지만 온도는 30도다. 

학교 마지막 날 벤체 집에서 아이들이 모여서 수영을 하자고 초대를 했다.

하겸이는 벤체 엄마랑 같이 걸어서 가고 난 차로 가고.

그런데 차로 간 내가 더 늦게 도착을 했다. 중간에 길이 끊겨서... 여기저기 돌고 돌고...

벤체 집은 지은 지 얼마 안 된 현대적인 멋진 집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2016년에 지었다고 하니 정말 얼마 안된 새 집이다.

현관 들어서면서 내 눈길을 끄는 저 것.

처음 본다고 했더니 시멘트랑 세라믹을 믹스한 핸드메이드란다.

아~~~ 어쩐지....

색감도 딱 내 취향이다.

처음에 색만 보고 고무 재질인가? 했었다.

 

부엌은 살짝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 

오~~~~ 

페치카가.... 이런 디자인도 처음 봤다.

저 유리가 통으로 빠진다. 

신기해라....

청소가... 좀 힘들겠다고 했더니  아줌마가 오신다고.

그래야지... 그을린 거 청소는 너무 힘들다.

오~~~

천장이 엄청 높은데 거실 등이 갤러리 등 같다.

" 너의 집은 겔러리 같다. 특히 조명이 그래. 너무 멋지다"

했더니 벤체 엄마도 자기도 좋아한다고.

"저 등은 어떻게 갈아?" 물었더니 웃으면서 

"소방차가 와야 해" 농담을 해서  같이 웃었다.

정말 웬만한 사다리로는 저 등을 갈 수가 없다. 엄청 높아서.

농담이긴 하지만 소방차 사다리 정도는 되어야 할 듯싶다.

2층에서도 힘들다. 줄 묶고 한다 해도 너무 위험하니까 어쨌든 사다리가 필요한데....

저 벽은 멋지긴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네.

저건 일주일에 한 번은 그래도 닦아 줘야 하는데....

매주 아줌마가 오신다고는 하지만...

울 아들 총 쏘면.... 하~~~ 상상만 해도 한숨이. ㅋㅋㅋ

뒷마당은 우리 집 보다 작은 듯? 싶은데 정말 완벽하게 꾸며 놨다.

잔디도 카펫 잔디로 깔았고, 구석구석 손 안 댄 곳이 없다.

멋지네~~~~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개미 빼고 완벽했다.

지난주에 벤체 아빠의 이름인 피터 이름 생일이라 아이 포함 거의 50명이 왔었다고...ㅎㅎㅎ

이거 맘에 드네.

크고 깊고.

벤체 동생 플로라를 이 안에 넣고 씻기더라는.

이 아이디어 멋지네.

그릴도 종류대로, 화덕도 있어서 피자나 빵을 화덕에 구울 수 있게 했고,

지난주에 피터 이름 생일에 작은 돼지를 통째로 바비큐 했단다.

구야쉬 숲을 오래오래 끓일 수 있는 것도 만들어 놓고.

공간이 크지 않은데  5가지 종류의 바비큐 그릴, 화덕이 있어서 놀랬다.

뒤쪽에는 작은 텃밭도 있었다.

수영장을 물어봤다.

남편이 매일 수영장 있는 집을 보고 또 보고,

하겸이에게 우리 딱 한 번만 더 수영장 있는 집으로 이사갈까? 묻고 해서.

일주일에 한번 업체가 와서 수영장 관리를 하고

겨울에는 한 달에 한번 와서 관리를 한단다.

그치, 그래야 가능하지. 

절대로 내가 청소하고 하지는 않을 거니까.

우리 하겸이 신났다.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

수영장 절대로 안된다고. 싫다고 했는데....

우리 아들이 너무 재밌게 놀으니 갈등이.....

뒷마당에 수영장 공사를 해야 하나. 

놀던 녀석들 자쿠지에 들어가서 노는데 울 아들 뛰어와서는 내 귀에 "엄마 저기는 물이 따뜻해" 하고

다시 뛰어간다. 

10개월 벤체 동생 플로라.

어찌나 잘 웃는지.

한국에 가면 돌 한복 하나 사 와야겠다.

사우나도 건식, 습식 3종류가 있다고. 화장실도 따로 있고 탈의실도 있고.

무엇보다 큰 TV를 설치해 놨는데 아이들 물총 싸움 시작하자 벤체 엄마 놀래서는

비닐커버로 TV를 덮는다. ㅎㅎㅎ

조금 늦게 온 츄니는 물을 무서워해서 절대로 수영장에 들어가지를 않고

따뜻한 자쿠지 안에서만 놀았다. 그러다 보니 벤체랑 하겸이도 자쿠지에서 놀고.

 

마치 야외 카페에 있는 듯한 분위기.

등이 참 중요하구나. 

벤체 아빠가 퇴근하면서 헝가리 대표적인 케이크 "제르보(Gerbeaud)"를 사 오셨다.

부다에 제르보 케이크를 파는 곳이 생겼다면서.

두나 강변 뵈뢰쉬머르띠 광장에 있는 제르보 카페에서 파는 케이크다.

1858년에 개업을 한 오래 전통의 카페인데 이곳의 이 케이크를 합스부룩 왕가에 

보내면서 더 유명해졌다.

한국에는 롯데 월드 몰 에비뉴엘이 있다고 한다.

음.... 달다. ㅎㅎㅎ

가끔 신랑이 선물을 받아서 들고 오는데 정말 애기 얼굴만 한 것이 어찌나 비싼지.

그래도 헝가리의 대표적인 케이크니까.

 

제르보의 역사를 시작으로 벤체 아빠의 헝가리 역사 이야기가 시작되고.

운전을 해야 해서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와인 두 모금 마시고 사양하고.

중국 역사, 한국 역사, 한국전쟁.... 오랜만에 웃고 수다 떨고....

울 아들 덕에 에미가 놀다가 왔네.

7시가 다 되어 집에 가야 하는데 이 녀석들 이젠 집 안에서 놀겠단다.

그건 다음에 만나서 놀기로 하자고 설득해서 겨우 집에 왔다.

조건은 금요일에는 우리 집에서 놀기로 약속을 하고서야.

토요일은 한국에 가기 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아마도 일요일에는 츄니 집에서 놀 거고.

바쁜 아드님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