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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CK 회사 오프닝에 외무부 장관도 오시고, 대사님도 오시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11. 23.

남편은 회사가 헝가리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다.

헝가리에 있는 회사에서는 컨설팅도 겸하기에

헝가리에 처음 들어오는 회사들의 회사 설립과

안정적인 정착을 도와주고 있다.

여러 회사 중 지난 주에 조광페인트 헝가리 법인인

CK EMS가 공장 설립을 마치고 드디어 오프닝 행사를 했다.

그 일로 남편은 엄청 바빴고, 매일 지방을 오갔다.

오프닝 음식은 헝가리 케이터링 회사에 주문했는데 

한국 음식이 문제였다.

아침 9시까지 40인분의 김치, 불고기, 잡채, 김밥이 배달되어야 하는데

식당의 경우 당일 영업도 있기에....

그래서 내가 하기로 했다.

수정과랑 유부초밥은 선물로 드리기로 하고.

헝가리에 들어 온 한국 회사라서 잘 돼야 한다고,

번창하시라는 마음 가득 담아 밤을 샜다.

도와주러 온 고마운 엄마랑 같이 둘이 정말 밤을 꼬박  새웠다.

그리고 아침 7시에 음식 트렁크에 조심스럽게 담고 Heves로 출발했다.

부다페스트에서 1시간 30여분 거리에 있는 헤베쉬로.

생각보다 음식 담는 통이 작아서 양 쪽에 음식을 담아서 준비하고

계속 리필을 했다.

잡채는 60인분, 김밥 40줄에 유부 4 봉지를 했다. 

소고기 4.5kg을 직접 자르고 양념하고....

그런데 걱정한 일이 현실이 되었다.

고기가 질겼다.

새벽에 급히 냉동고에 있는 배 꺼내서 다시 갈아서

넣고 또 먹어보고....

나중에 먹어보니 그래도 많이 부드러워져서 가슴 쓸어내리고.

왜 헝가리는 한국처럼 고기를 얇게 썰어주지 않을까....

고기 써는 일이 제일 힘들다. ㅠㅠ

불고기는 워머 위에 올려야 해서 양 쪽에 4통에 담으니 

다시 리필 안 해도 되어 안심.

처음에는 겉절이를 생각했었다.

그러다.... 안 되겠다 싶어서 포기김치 4kg을 준비했다.

랩으로 꽁꽁 싸매 놨다가 식사시간에 바로 풀었다.

김치 냄새가 강하기에....

뭔가 좀 아쉬워서 수정과 해서 놓고.

드디어 식이 시작되었다.

Heves 시에 한국 공장이 설립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공장이 가동되는 것이다.

헤베시 시의 시장은 남편 친구고,

이 작은 도시에 한국 기업이 들어오니 헤베쉬 시에도 큰 도움이 되니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무슨 복인지... 이 회사는... 내 개인적인 생각. 

울 신랑이 하는 일이니까.

한국에서 회장님과 회사 대표님이 오셨는데

대표님이 젊다.

그리고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다며

공항에서 직접 렌트한 차로 운전해서 오셨다고.

숙소도 본인이 직접 알아보고 예약하셨단다.

젊은 대표가 참 멋지단 생각이 들었다. 

헤베쉬 시장님의 초청으로  Szijjártó péter 헝가리 외무부 장관이 오셔서 축하인사를 했다.

그리고 한국 박 철민 대사님도 오셨다.

헝가리와 한국 귀빈과 초대한 손님들을 위해서

동시통역으로 진행이 되었다.

요즘은 리본 컷팅 대신 스위치를 누르면 색종이가 떨어지고 

공장이 가동되나 보다. 

음악이 연주 되는 동안 외무부 장관이랑 대사님, 시장 등 VIP는

공장을 돌아보셨다.

공장을 돌아볼 때는 울 신랑이 통역을 하면서 안내를 했다.

울 신랑만큼 헝가리어 잘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 싶다.

 

아래 사진들은 외무부 장관인 Szijjártó péter 씨야르또 삐떼르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들이다.

한 달여 넘게 울 신랑 애썼는데

무사히 잘 끝났다.

나도 다들 맛있다며 드셔 주셔서 가슴 쓸어내리며

안심하고 와서는 눈도 못 부치고 다시 우리 아들 첼로 

레슨으로 가고,

꼬박 이틀을 잠도 못자고 ...

그리고 죽은 듯이 푹 잤다.

짧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