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쁜 날이여야 했다.
스케줄이.
하겸이 학교 가기 전에 이른 새벽에 태산이 산책부터 해야 하고.
하겸이 수영 수업 도우미로 가야 하고,
끝나자마자 바로 은행으로 가야 했다.
이노므 헝가리 은행은 한번에 일이 되는 적이 없다.
벌써 3번째 예약이고 오늘은 꼭 11시까지 은행으로 가야 했다.
그리고
12시에 중요한 점심 약속이 있다.
젊은 청년들의 점심 대접.
그리고는 바로 집으로 와서 태산이 산책 시킨 뒤에
학교로 가서 우리 아들 태워서 솔피지 수업으로 가고.
집에 오면 7시쯤 될 것이고,
저녁 준비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스케줄이었다.
영하 4도다.
꽁꽁 얼었다.
손이 어찌나 시려운지.
올 해 부터는 수영장 안으로는 못 들어 가고
로비에서 기다렸다가 아이들 머리 말려 주는 걸
도와주고 같이 학교로 돌아 오면 된다.
그리고 이제 은행으로 가면 되는데....
항상 별일 없이 가는 길이었다.
앞 차 따라 나도 그렇게 가는데...
갑자기 내 앞에 골목에서 나오면서 좌회전 하는 차가 나타났고,
브레이크 밟았지만 순간이라서 그 차 옆을 내 차가 박으면서 섰다.
어찌나 놀랬는지.....
그 차는 에어백이 터졌고,
내 차는 에어백이 안 터졌는데...
어째 내 차가 더 많이 망가졌다.
앞이 심하게 부서졌다.
10시 45분에.
내 뒤에 오던 차들이 서서는 괜찮냐고 묻고는
바로 경찰을 부르란다.
네 잘못이 아니고 저 차가 잘못한 거니까 빨리 경찰 불러.
넌 아무 잘못이 없어.
하고는 간다.
할아버지가 자기 잘못이라고 바로 인정하시고,
골목에서 나올 때 일단 STOP 하고 나서 좌회전을 했어야 했는데
항상 한산한 도로라서 바로 차도로 나왔고,
마침 내 차가 학교앞 신호등 지나 그 골목 가까이여서 사고가 난 것이다.
학교앞 지나고 얼마 안된 곳이라서 그나마 이 정도지
안 그랬다면 더 큰 사고였을 수도 있었겠다 싶다.
보험서류가 차에 없다면서 아들이 곧 가지고 올 거라고 하시고,
난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사고 장소로 오라 하고.
할아버지도 나도 어쨌든 사고로 피해가 크다.
남편은 전화번호 주고 받고는 12시 점심 대접으로 급히 떠나고,
나는 계속 할아버지 아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경찰은 안 부르기로 했다.
할아버지가 다 인정하셨기에.
아들이 와서는 사고 서류를 쓰고 보험서류도 주고,
무슨일이 생기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전화 번호 적어 주고.
서류 다시 확인하고 서로 사인하고.
나도 할아버지도 서류 사진찍고.
인사하고 할아버지랑 아드님 가시고,
나도 시동 걸고 사고난 내 차 수리센터로 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시동이 안 걸린다.....
처음에는 엔진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고,
다음에는 밧데리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고.
증말....
영하1도에 이젠 손,발 시렵고 얼고 넘 춥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배도 너무 고프다.
그런데 시동이 안 걸린다.
남편에게 전화를 다시 하고.
남편이 렌트카에 전화해서 차 한 대 렌트해서 보내고,
내차 견인할 견인차 부르고.
그렇게 눈발 날리는 영하의 차 안에서 1시까지 있었다.
10시 45분에 사고가 났는데 오후 1시에 렌트카 회사에서 직원이
차를 가지고 와서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내 차는 저 상태로 .... 곧 견인해서 수리센터로 갈 테고.
서류 접수해서 보험처리하면 되고.
당분간 렌트 카로 울 아들 픽업하고 첼로 수업 가고....
심란하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말씀 처럼 사람이 안 다친게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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