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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아들은 신나고, 엄마는 숙제하듯 하는 마블 게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3. 15.

이모가 헝가리에 온다는 말을 듣자마자 아빠가 우리 아들 생일 선물을

미리 주문했다.

생일선물을 빨라도 너무 일찍.

생일은 6월인데 생일 선물은 3월에 받은 울 아들.

너무 좋단다.

그리고 매일 아침, 저녁, 밤 시간 날 때마다 놀자고 한다.

에미는 시간이 없어 잠깐만, 잠깐만... 하면서

멈췄다가 놀이하다가 다시 멈췄다가 다시 하기를 며칠째다.

처음에는 어찌나 어렵던지....

마블(돈)단위는 또 어찌나 큰지.

며칠 동안 아들이 가르쳐주는 대로 또 안내 책자 열심히 읽으면서

밤 10시 넘을 때 까지 게임을 한다. 

게임 시작이 9시가 넘어서 였으니까 사실상 한 시간 정도이긴 한데...

끝날 것 같지않은 게임이다.

도시를 사고, 빌딩을 올리고, 남의 땅을 지날 때면 통행료를 내고,

도시를 매각하고....

누구 하나 파산을 하면 끝난다고 하는데 둘이 하니 파산은 안될 듯싶고.

3~4명이 해야 끝나는 게임인 듯싶다.

그래도 울 아들이 너무 좋아하니 아침에 30여분,

오후에 30여분, 밤늦게 한 시간여....

태블릿 들고 게임하는 것보다는 나은 듯싶어 틈 나는 대로 같이 숙제하듯

하는 게임이다.

아들은 엄청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신나서 하는데,

그래도 좋다.

아들이랑 이 나이에 마블 게임도 하니 말이다.

시험때문에 엄청 힘들어 하는 큰 딸이 빨리 시험 끝내고 오기만 기다리고,

언제 작은 딸 헝가리 출장 안 오나만 기다린다.

울 아들이랑 게임하며 놀아 달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