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아들, 십일조를 드려야 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5. 17.

우리 아들은 돈이 많다. 현찰이.

작은 딸 표현을 빌리자면,

"너는 존재 자체로 돈이 들어오는구나"   다.

정말 아빠 친구들, 손님들, 지인들....

늦둥이 우리 아들을 만나면 반갑고 기특해서 자꾸만

용돈을 주신다.

그러면 아들이 받은 용돈에서 내가 십일조를 했었다.

지난주,

반가운 분이 출장을 오셨고, 마침 우리 아들이 방학이라서

엄마 수업하는 동안 아빠 따라 사무실에 갔는데 

우리 아들 보자마자 용돈을 주셨다.

만 포린트.

아직 어려서 큰돈 주시면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려도 굳이 주시니

울 아들 "감사합니다" 인사드리고 받았다.

집에 와서,

-아들아,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려야 해

-그게 뭔데?

-하겸이가 받았거나 벌은 수입의 10분의 1은 하나님 것이거든.

 그래서 하나님께 드리는 거야.

-10분의 1이 뭔데? 

-10개 중에서 1개는 하나님 거라는 거지.

- 근데 이건 내가 받은 건데 왜 하나님께 드려?

-하나님이 하나님 거라고 했기 때문에 9개는 하겸이 거고 1개는 하나님 거야.

 그래서 하나님께 드려야 해.

-근데 하나님은 돈이 필요 없잖아.

-맞아. 하나님은 돈이 필요 없지.

 그럼 누가 돈이 필요하지?

- 사람이지. 사람은 돈이 필요해

-그치, 그래서 하나님이 10개 중에서 9개는 하겸이가 쓰고, 1개는

 예배드리러 예배당에 갈 때 하나님께 드리라고 한 거야.

- 왜? 

- 우리가 어디서 예배드리지?

- 예배당. 

- 그렇지, 예배당을 빌려서 예배드리지. 그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려면

  돈이 필요하거든. 그리고 우리 목사님은 어디서 월급을 받지?

  그리고 우리 교회에서 헝가리 신학생 형아들에게 장학금을 주잖아

  그 돈은 어디서 나서 드릴까?

.

.

그렇게 울 아들하고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태산이 산책하면서

대화를 하고 나니,

울 아들 하는 말.

-그럼 엄마, 나는 10분의 5를 드릴 거야.

헐~~~~

이건 아닌데.....

-아들아, 하나님이 10분의 1을 드리라고 하는 데는 또 이유가 있지.

  하지만 하겸이가 드리고 싶으면 5를 드려도 괜찮아.

 

그리고 다시 10분의 1, 10분의 2... 10분의 5..  

아빠, 엄마, 누나, 하겸이....

우리가 버는 돈과 사용해야 하는 경비....

집에 와서 또 이야기를 나누고.

 

지난주에 우리 아들은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렸다.

 

딸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십일조를 가르쳤고,

지금 이 나이 때는 이웃과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성안에

거류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헌금, 30분의 1을 가르쳤었는데.

우리 아들은 일단 십일조부터.

 

어제저녁에 아빠가 퇴근하고 오셔서는 

큰 누나 등록금 때문에 3월에 하겸이 한테 빌려 갔던 400$를

포린트로 주셨다. (하은이 학교는 등록금을 꼭 달러로 내야 한다.)

울 아들 엄청 신났다.

아빠가 400$ 4장을 빌려 갔는데 120,000 포린트를 주셨으니

(130.000 포린트치만 만 포린트가 없어서 일단 120.000 포린트를 주셨다.)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인 울 아들.

식탁 위에 자기 돈을 펼쳐 놓고는 엄청 신났다.

그동안 마인크래프트 레고를 2 상자나 자기 돈으로 사서 

포린트를 거의 다 썼는데,

어제저녁에 갑자기 부자가 된 울 아들.

"아들, 이 돈으로 레고는 절대 안 돼"

엄마 엄포에 살짝 실망한 듯 한 울 아들.

저 5만 원은 이번 여름에 한국에 가서 자기가 사고 싶은 걸

사고 싶단다.

그러셔요~~~~

울 아들 현찰 부자네.

확실한 건 큰 누나 보다 부자라는 거.

 

앞으로 살면서 우리 아들 십일조와 구제헌금 30분의 1은 

절대 잊지 말고 하나님께 드리며 살기를 기도한다.

절대로 하나님의 것과 남의 것을 탐내며

하나님의 것을 자기 것으로 사용하며

살지 않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