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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아들아, 좀 일찍 말해주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5. 25.

월요일 저녁에...

갑자기...

우리 아들이 말한다.

"엄마, 내가 내일 영어 시간에 도마뱀을 말해야 해."

"응? 도마뱀?"

난 도마뱀을 잡아가야 하나 그리 생각을 하고 놀랬었다.

"작은 펠릭스는 박쥐였고, 마크는 상어였어.

나는 도마뱀을 영어 시간에 발표해야 해. 내일"

헐~~~

근데 지금 말을 하네. 우리 아들이.

도마뱀 사진도 없고, 책이 있으면 아깝다 생각 안 하고  사진을

오려서 붙이련만.

작은 딸은 카멜레온을 실물처럼 그려서 간적이 있지만 에미가

지금  이 밤에 그림을 그릴 수도 없고.

그런데 마침 화요일에 첼로 시험이 있어서 1시에 학교에서 조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수업을 들을 수가 없다.

어찌나 다행인지.

아빠가 회사에서 칼라로 도마뱀을 프린트 해오기로 하고.

화요일에 밤에 영어 시간에 발표할 도마뱀 프로젝트를 엄마랑

만든 울 아들.

밤 늦게 퇴근한 아빠가 프린트해 온 도마뱀 사진을 주자 

아주 신났다. 

파충류를 좋아하니 도마뱀을 보자마자 신났다.

그렇게 화요일 밤 10시 30분까지 도마뱀에 관한 책을 만들었다.

열심히 만들고 읽어보고 .

그리고 드디어 오늘 학교에 갔는데....

오후에 우리 아들 만나자마자 물어봤다.

"아들, 오늘 학교에서 영어 시간에 발표 잘했어?"

"오늘 영어 시간이 없더라"

너무 당당한 우리 아들 표정에...

"영어가 없었어?"

"응. 없었어"

우 씨... 어젯밤 10시 30분까지 오리고 붙이고 쓰고 그렇게

만들었는데...

오늘 수업이 없었다고..... ㅠㅠ

"내일 영어 시간이 있어"

그래....

내일 영어로 잘 발표하면 되지. 그럼~~~ 

그런데 다음에는 좀 일찍 말해주라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