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이럴 때 증말 속터진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8. 29.

한국에서 헝가리로 돌아와서 며칠 지난 뒤부터 하겸이가 코가 맹맹해지고,

저녁이면 눈을 비비고.

졸려서 그러려니... 혹시 너무 더워 에어컨을 켜서 코가 맹맹한 건가?

그러면서 며칠이 또 지나고.

지난 주 부터 밤이면 잠을 못 잔다. 울 아들이.

코가 막힌 정도가 아니라 아예 숨을 잘 쉬지 못하니 자다가 깨서 운다.

막힌 코를 뚫어주려고 이런저런 처방도 해 보고...

집에 있는 누나들이 먹었던 알러지 약도 반 잘라서 먹여보고...

매일 잠을 잘 못자는 아들도 힘들고,

아들 숨쉬나 지켜보는 나도 잠을 못 자니 힘들고.

그래서 병원에 갔다.

1차 진료를 받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니 울 아들 홈닥터에게.

오~~~~ 전에도 이렇게 좋았었나?

코로나19로 안 오다 보니 그 사이좋게 변했다.

가만히 살펴보니 새거다. 아이들이 놀지를 않은 새것들.

8시부터 진료인데... 울 아들 담당 선생님이 지각인가?

의사를 만나고 큰 누나가 같이 가서 설명을 하고...

설명을 들은 의사는 자기는 잘 모르겠단다.

????

의사 너가 알아야지 그럼 내가 아니?

한참을 살펴보고 이것저것 해보더니 그냥 안약이랑 알러지 약을 처방해 주면서

알러지 검사를 하라고 종이를 써줬는데...

써주면서 하는 말이 전화를 잘 안 받으니까 직접 가서 예약을 하란다.

헝가리니까.... 이해하지... 충분히.

그래도 혹시나 싶어 남편이 전화를 했다.

오늘 아침에.

헐~~~~

미하이 피터 의사(울 아들 홈닥터)가 써준 곳에 전화했더니만

아이들은 안된다면서 다시 어린이 병원을 소개해 준다.

어이없음.... 

그래서 다시 전화했다.

다행히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남편 설명을 다 듣고 기록을 하는 것 같더니만 하는 말이

"10월 10일 10시 30분" 밖에 없단다. 가장 빠른 시간이.

오늘이 8월 29일인데.....

10월 10일?

남편이 다시 아이가 일주일 넘게 잠을 못 잔다고 설명을 해도 소용없다.

"그럼 야노쉬 병원 소아과에 응급실로 가서 약을 받아"라고 한다.

우 씨~~~

매일 밤마다 응급실에 갈까 말 까.... 고민했었는데

오늘은 동영상을 찍고 무조건 응급실로 갈까?

 

어쩌겠나... 헝가리니까 헝가리 법을 따라야지.

그래서 10월 10일 10시 30분에 일단 예약을 했다.

하은이 응급실에 갔을 때도 그랬었다.

식은땀 흘리고 뒹굴던 큰 딸 데리고 응급실로 갔는데 응급처치해 주고는

맹장인지 아니면 장에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으면 초음파 예약을 하라고 해서

알았다고 해달라 했더니만 해주는데 2달 뒤였다.

너무 어이없어서.... 내 귀를 의심했었다.

두 달 뒤?

급하면 개인 병원으로 가서 하라고....  그래도 혹시나 싶어 알았다 하고 

집에 와서는 괜찮아진 딸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정말 두 달 뒤에

전화가 왔었다. 초음파 예약 했었는데 올 거냐고... 안 간다고 취소했었다.

 

그런데 오늘도 우리 아들 알레르기어 검사와 진단을 받는데 10월 10일에 오란다.

일단은 알았다고 예약을 했다.

정말 급하면 야노쉬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하는데 

내 경험상 응급실에 갔을 때 큰 도움이 안 되었다. 

그래도 급하면..... 

심란 심란....

어젯밤에도 계속 잠을 못 자고 힘들어하다가 새벽녘에 잠든 아들은

9시 30분이 넘어 일어 났다. 항상 7시도 안되어 일어나는 아들인데.

내 새끼.... 넘 힘들어 어쩌누......

우리 여차하면 응급실 가자. 우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