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에 우연히 페이스북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예약을 했었다.
브로드웨이 공연팀이 와서 어린왕자 공연을 한다고 해서.
그리고 벌써 예약한 공연 날....
우리 아들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세상에~~~~
공연이 프랑스어다.
표를 예약할 때 거기에 프랑스어로 하고 헝가리어 자막이라고 쓰여있었는데
몰랐었다. 브로드웨이 공연팀이니 당연히 영어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프랑스어라서 어찌나 반갑던지.
표를 예약할 때 남편 카드로 했는데 가격을 보고 남편이
깜짝 놀랐었다. 비싸서. ㅎㅎㅎ
표 한 장이 33.990 포린트니까.... 12만 원 정도??
그런데 공연을 보고 나니 가격이 아깝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에르켈 극장에서 공연인데 들어서니 사람들이
에르켈 페렌츠 흉상 앞에서 들 사진을 찍는다.
다들 어찌나 예쁘게들 옷을 입고들 오셨는지.....
여기에 헝가리어 자막이 올라오고,
큰 딸은 자막으로 읽고,
울 아들은 프랑스어로 듣고
오래전에 읽은 책을 더듬으며 이해하는 엄마한테
아들이 귀에 작은 소리로 이야기해 준다. 내용을.
셀카 찍을 줄 모르는 에미가 우리도 사진 찍자~~~ 하고
찍었는데...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
턱을 내려야 하는구나....
정말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멋지고 아름답고 생각하게 하는 귀한 시간.
우리 아들이랑 함께해서 더 좋았던 시간.
공연 끝나고 집에 가는데 우리 아들,
"엄마, 백조의 호수도 보자.
우리 지난번에 할아버지가 꿈꾸는 거 봤잖아. 그게 뭐였지?"
"아, 돈키호테"
"응, 다음 주에 백조의 호수도 보자"
지난주에 물어봤었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하는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볼 거냐고..
울 아들 단호히 고개를 저었었는데...
작은 왕자를 보더니 보러 가고 싶다고.
자리가 아직 남아 있나 봐야겠다.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나랑 같이 산책하니 넘 좋다. (16) | 2024.04.12 |
---|---|
스포츠 가이 아들, 운동이 싫은 엄마 (0) | 2024.03.27 |
아들 학생증(I.D카드) 이 아직도 안 나와서 (27) | 2023.04.11 |
피델리스 중창단과 이화 국악 앙상블의 찬양 집회 (0) | 2023.02.16 |
CK 회사 오프닝에 외무부 장관도 오시고, 대사님도 오시고 (16) | 2022.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