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은,하빈이네 일상들

Little Prince 헝가리 공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2. 19.

1월 초에 우연히 페이스북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예약을 했었다.

브로드웨이 공연팀이 와서 어린왕자 공연을 한다고 해서.

그리고 벌써 예약한 공연 날....

우리 아들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세상에~~~~

공연이 프랑스어다.

표를 예약할 때 거기에 프랑스어로 하고 헝가리어 자막이라고 쓰여있었는데

몰랐었다. 브로드웨이 공연팀이니 당연히 영어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프랑스어라서 어찌나 반갑던지.

표를 예약할 때 남편 카드로 했는데 가격을 보고 남편이

깜짝 놀랐었다. 비싸서. ㅎㅎㅎ

표 한 장이 33.990 포린트니까.... 12만 원 정도??

그런데 공연을 보고 나니 가격이 아깝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에르켈 극장에서 공연인데 들어서니 사람들이

에르켈 페렌츠 흉상 앞에서 들 사진을 찍는다.

다들 어찌나 예쁘게들 옷을 입고들 오셨는지.....

여기에 헝가리어 자막이 올라오고,

큰 딸은 자막으로 읽고,

울 아들은 프랑스어로 듣고

오래전에 읽은 책을 더듬으며 이해하는 엄마한테

아들이 귀에 작은 소리로 이야기해 준다. 내용을.

셀카 찍을 줄 모르는 에미가 우리도 사진 찍자~~~ 하고

찍었는데...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 

턱을 내려야 하는구나....

 

 

정말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멋지고 아름답고  생각하게 하는 귀한 시간.

우리 아들이랑 함께해서 더 좋았던 시간.

 

공연 끝나고 집에 가는데 우리 아들,

"엄마, 백조의 호수도 보자.

우리 지난번에 할아버지가 꿈꾸는 거 봤잖아. 그게 뭐였지?"

"아, 돈키호테"

"응, 다음 주에 백조의 호수도 보자"

지난주에 물어봤었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하는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볼 거냐고..

울 아들 단호히 고개를 저었었는데...

작은 왕자를 보더니 보러 가고 싶다고. 

자리가 아직 남아 있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