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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누나랑 같이 산책하니 넘 좋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4. 12.

아빠는 출장 중이고, 누나는 시험 보러 영국에 가야 하고,

그래서 잠깐 딸 얼굴 보러 저녁을 같이 했다.

아들 첼로 끝나자마자 우동 먹고 싶다 해서 출발했는데...

하필 오늘 우동 잘하는 집이 문을 닫았고,

그래서 그 옆에 있는 라면집으로 갔는데...

이름이랑 메뉴는 일본식당인데 인도 사람? 중국 사람도 아닌

인도 같은... 분들이 하는 식당이다.

다시 나가기도 그렇고.... 우동이 있다 해서 들어가 앉았는데....

울 아들이 먹고 싶다는 우동은 일요일만 한다고. 

어이없지만... 아들 배고프고, 다시 장소 찾기도 그래서 그냥 

카츄돈을 시켰는데.. 울 아들 거의 안 먹었다. ㅠㅠ

내가 주문한 세트 메뉴인데....

분명 미소국에 국수라고 했는데.... 이건 무슨 맛?

울 아들 국수 좋아해서 한 입 먹더니 안 먹겠다고. 

손님이 그래도 꽉 차는 걸 보면 가격이 다른 식당에 비해 저렴해서 

그런가 보다.

이 세트 메뉴가 3700포린트니까...대충 14000원이다.

요즘 부다페스트 식당 음식 값이 장난이 아니다.

너무 비싸다. 특히나 한국 식당은.

그런데 여기는 일본식당이라고 하고 이름도 일본이름이라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인도쪽 사람들이 하는 식당이라 맛은 요상한....

 

저녁이 너무 부실한 우리 아들 아이스크림 먹자고 누나랑 산책하며 걸었다.

헝가리 리스트 음대다.

예전에는 한국 음대 유학생들이 많아서 

음악회도 정말 많았는데.

그때는 꽃값도 참 많이 들었다.

연주회, 음악회.... 정말 많아서.

요즘은 음대 유학생이 별로 없고 음악회도 별로 없다.

전에는 없던 작품이다.

누나가 설명해 주고 울 아들 사진 한 장 남기고.

차가 지나갈 수 없어서 

멀리 주차하고 장본 것들 들고 여기를 걸어 다녔었다.

그때는 식당이 없었다.

작은 마트, 세탁소, 서점, 작은 카페, 그리고 악기 수리점들이었는데.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어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던 곳이었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1층(한국에서는 2층)에 우리 아파트가 있었다.

우리 두 딸들이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고,

작은 녀석 돌 때 이르드로 이사를 갔다.

 

두 딸들 어렸을 때 리스트 동상에 앉혀서 사진을 찍었는데,

울 아들도 사진 한 장 남기고.

누나가 리스트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엄마는 사진만 찍고. 

 

 

 

https://youtu.be/dQXMrfyJTzI?si=zWeYjMj6_oTaPMJZ

 

 

너무 변한 리스트 페렌츠 띠르.

저녁에 나와서 산책하면 참 좋은데 어째 집에만 들어가면

나오지를 않는지.

입으로는 우리 자주 나와서 산책하자~~~

하면서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