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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발레: 잠자는 숲속의 공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2. 25.

표를 예약할 때 자세히 읽지 않고 대충 읽으면서

(헝가리어를 영어 번역으로 대충) 백조의 호수려니 했었다.

오늘 다시 보니 1회 공연이 "백조의 호수"였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서

두 번째 공연으로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공연한다....

아~~~ 잠자는 숲 속의 공주구나.... 

아들한테 다시 설명하고.

발레학교 학생들과 발레단 발레리나, 발레리노들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유치원,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다.

그래서 스토리텔러가 나와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질문도 하고... 

너무나 좋은 공연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공연이 저렴했다.

표 한장에 25.000원 정도? 

 

이 공연장은 처음인데 꽤 오랜 시간 공사하는 것을 오가며 봤었는데,

원래는 기차역? 기차 종착역? 뭐 그런 공간이다.

그곳을 오랜 시간 공사를 하더니만 아트 스튜디오가 되었다.

공연장 들어가는 위층에 연극에 관한 볼거리가 있어

울 아들 재밌게 보고,

헐.....

왜 사진이 이렇게 찍혔지?

왜 이렇게 납작하고 이상하지?

정말 셀카 찍는 거는 너무 어렵다. ㅠㅠ

 

공주가 1부에서는 헝가리 발레리나였는데,

2부에서는 아시안이다. 한국은 아닌 거 같고... 일본인가? 

우리 아들 2부에서 공주가 나오자마자 "공주가 바뀌었어??"

한다. ㅎㅎㅎ

그런데 왕자님이랑 춤을 추자

"엄마, 진짜 잘한다. 정말 잘한다" 감탄을... 

 

 

 

 

공주님도, 왕자님도, 그리고 길쭉길쭉한 착한 요정도..

발레학교 어린 학생들도  너무너무 잘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 헝가리어로 스토리텔러가 읽으면

위에 영어 자막이 뜨는데....

마지막에 그 자막이 너무 재밌다.

100년 잠을 자고 일어났으니 할 일이 얼마나 많겠느냐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카펫도 털고, 유리창도 닦고, 음식도 만들어야 하고,

공주가 백년을 자고 일어났으니 왕자님과는 몇 살 차이겠느냐고..

너무 웃겼다.

너무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부분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함께 생각을 한다.

"하겸아, 그럼 공주하고 왕자님은 100살 차이가 나는 건가?"

ㅎㅎㅎ

 

 

해가 길어 졌구나....

좋다. 

해 어스름 녘에 집에 가는 길.

아들은 발레 잘한다며 박수도 많이 치고 재밌게 보더니 

뒷자리에 아예 누워서 잠이 들었다.

"아들, 엄마는 아들이랑 같이 발레 봐서 행복했어.

우리 자주 이렇게 발레도 보고, 미술관도 가고 그러자.

우리 아들이 좀 더 크면 밤거리도 같이 걷고... 그러자. 우리."